[평창★] '눈물' 민유라 "의상 다 꿰매고 왔다.. 프리 진출 너무 기뻐"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19 12:45 / 조회 : 4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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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알렉산더 겜린과 민유라. /사진=김동영 기자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올림픽 개인전 첫 무대인 아이스댄스 무대를 마쳤다. 깔끔한 연기를 펼쳤고,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가 나오자 민유라는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민유라 겜린 조는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2.94점, 예술점수(PCS) 28.28점을 받아 합계 61.22점을 기록했다. 12개 조까지 치른 가운데 4위에 자리했고, 프리 댄스 진출을 확정했다.

재미동포 2세 민유라와 미국 출신 귀화선수 겜린은 2017년 9월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16년 만에 한국 아이스댄스가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이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지난 11일 팀 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에서는 51.97점에 머물렀다. 연기 도중 민유라의 의상 후크가 풀어지는 사고가 있었고, 이에 오롯이 연기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민유라는 의연하게 대처했고, 겜린도 민유라를 잘 챙겼다.

그리고 이날 개인전 무대에서 확실하게 만회에 성공했다. 깔끔한 연기를 펼쳤고, 60점 이상을 받았다. 목표로 삼았던 프리 댄스 진출도 확정했다. 프리 댄스에서 '아리랑'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경기 후 민유라는 "프리 댄스에 진출해 아리랑 무대를 할 수 있게 됐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 코치와 겜린과 함께 눈물이 터졌다. 집에 빨리 가서 자고, 내일 경기 잘하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눈물을 흘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기쁘고 떨렸다.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서 울음이 터졌다. 최선을 다해서 쇼트를 마쳤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밖에 못한다. 정말 떨렸다"라고 설명했다.

점수에 대해서는 "많이 놀랐다. 시즌 베스트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선수들이 많았다. 우리도 감이 오지 않았다. 61점이 나왔을 때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의상에 대해서는 "스케이트 신기 전 20분 전에 의상을 입는다. 오늘은 30분 전에 의상을 입었고, 후크 세 곳을 다 꿰맸다. 지금은 벗고 싶어도 벗을 수가 없다. 혹시나 해서 다 꿰맸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팀 이벤트 당시 관중들의 소리가 커지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싶었다. 트위즐을 하는데 옷이 떨어지더라. 옷을 끌어 올리면서 경기를 마쳤다. 영상을 다시 보면서 '제발'이라고 했다"라고 더하며 웃었다.

인기 실감하는지 묻자 "팀 이벤트 끝나고 갑자기 팔로우가 늘었다. 제대로 SNS를 열어보지도 못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흥유라'라고 하는데,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흥유라'답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가족들 "올림픽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프리에 올라가지 못해도 성공이라고 했다. 그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리에서 어떤 무대를 펼치고 싶은지 묻자 "쇼트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내일은 아리랑 무대를 하면서 마음을 풀고,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열어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TOP 10 같은 목표가 있는지 물었다. 민유라는 "그런 것은 없다. 쇼트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여기 온 것만으로 성공이다. 프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내일은 어떻게 되는 정말 즐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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