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7위에서 KIA 대항마로까지 떠오른 넥센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02.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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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밀 로저스.


넥센 히어로즈는 2017년 KBO 리그에서 7위에 그치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돌아왔고 이정후, 김하성, 최원태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계속되는데다 로저스 등 외국인 선수 보강도 강력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 넥센의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합류하고서 팀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리드오프에 지난 해 신인왕 이정후가 있고 그 뒤론 서건창, 마이클 초이스, 박병호, 김하성, 김민성, 이택근, 고종욱, 박동원. 임병욱, 김태완 등이 있습니다.


넥센은 작년 팀 타율이 2할9푼으로 10개 구단 중 4위였고 홈런은 141개로 8위였습니다. 하지만 박병호는 미국에 가기 전 2015년에 타율 3할4푼3리에 홈런 59개를 날렸고 당시 팀 타율도 2할9푼8리로 2위였고 팀 홈런은 203개로 1위였습니다.

넥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피닉스주 파파고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LG에 4-3으로 이겼습니다.

넥센은 1회초 선두타자 임병욱이 LG 선발투수 임찬규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습니다. 4회초에는 마이클 초이스의 몸에 맞는 볼, 상대 실책, 박병호의 유격수 병살타로 2사 3루 찬스를 잡은 뒤 김하성이 LG 김대현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날렸습니다. 박병호가 미국에 간 동안 거포 강타자로 성장한 김하성이 존재감을 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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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사진=뉴스1


LG는 4회말 1사 후 양석환이 넥센 최원태로부터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5회말에는 1사 후 김용의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대타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넥센 신재영으로부터 1타점 좌전적시타를 빼앗았습니다.

그러자 넥센은 6회초 1사 후 초이스의 좌선상 2루타, 서건창의 볼넷, 김지수의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찬스서 김하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초이스를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LG는 7회말 가르시아의 중월 2루타, 임훈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추격했으나 결국 넥센이 4-3으로 이겼습니다.

넥센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습니다. 뒤이어 제이크 브리검(1이닝 무실점), 최원태(1이닝 1실점), 신재영(1이닝 1실점), 김성민(1이닝 무실점), 한현희(1이닝 1실점), 하영민(1이닝 무실점), 김선기(1이닝 무실점)가 이어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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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감독은 “2번 타자로 외국인 타자 초이스를 기용한 것도 활용 가능한 방안이 될 것”이라며 강한 2번 타자론을 선택할 방침입니다. 초이스의 재계약금은 60만 달러. 

장 감독은 "올해는 초반 페이스가 중요하다보니 다른 때보다 (연습경기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내가 강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준비를 잘했다"며 빨라진 정규 시즌과 8월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휴식기에 대비한 팀 운영 방침을 밝혔습니다.

타선이 강해졌고 투수력도 상당히 보강됐지만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넥센의 지난 해 팀 평균자책점은 5.03으로 7위를 기록해 팀 순위와 일치했습니다. 올해 팀 성적이 좋아지려면 반드시 마운드가 탄탄해져야 합니다.

넥센은 에스밀 로저스(33)를 역대 구단 최고액인 15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했습니다. 로저스는 2015시즌 중반 한화 이글에서 뛰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습니다. 2016년 오른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접었던 로저스는 재활을 마쳤고, 2017년 7월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7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3.18로 재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제이크 브리검(30)은 지난해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습니다. 24경기에 등판한 브리검은 144이닝을 소화하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습니다. 후반기 4일 휴식 후 등판이 잦아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비교적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재계약금 65만 달러.

지난 시즌 좋은 피칭을 보여준 최원태가 3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원태는 25경기에 등판해 149 1/3이닝을 소화하며 11승7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습니다.

2016년 15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은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후반기 완봉승을 따내는 등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5선발은 작년에 5승6패5세이브5홀드를 기록한 한현희가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무전역 후 넥센에 복귀한 문성현은 2014시즌 9승4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활약해 5선발이든지 백업 선발로 나설 예정입니다.

김동준은 지난 해 경찰 야구단에서 북부리그 다승왕에 오르고 2018 시즌 1군에 복귀했는데 백업 선발이나 불펜으로 활동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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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지난 해 넥센 불펜은 불안했습니다. 홀드왕 출신 이보근은 전반기 3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77로 선방했지만 후반기 2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89를 기록하며 무너졌습니다.

시즌 내내 마무리투수를 교체하며 불펜진을 변칙적으로 돌린 넥센의 9월 불펜진 방어율은 8.81로 극히 저조했습니다.

올해 마무리는 조상우가 맡을 예정입니다. 조상우는 작년에 필승조로 활약하며 불펜을 지켰지만,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하는 바람에 13경기만 던졌습니다. 그리고 김세현이 후반기에 KIA로 트레이드돼 마무리가 약했지만 조상우가 아프지 않던 시절의 기량의 보여준다면 넥센의 불펜은 좋아질 것입니다.

넥센이 지난 해 7위에서 벗어나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게 예상되는데 로저스 등 투수진만 부상없이 던진다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KIA의 대항마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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