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新황제' 윤성빈, 두쿠르스 '압도'.. 연습 때부터 직감했다

평창=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16 13:45 / 조회 : 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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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사진=뉴스1






한국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이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도 잡았다. '황제'의 자리를 가져온 것이다. 사실 윤성빈은 이미 공식 연습주행에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다 이유가 있었다. 실력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윤성빈은 16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에서 50초02를 기록했다. 또 하나의 트랙 레코드. 1~4차 주행 합계 3분20초55로 당당히 1위에 올랐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15일 1~2차 주행에서 50초28과 50초07을 탔다. 둘 다 트랙 레코드였다. 자기가 세웠고, 자기가 깬 것이다. 2차 주행에서는 4초59의 스타트 레코드까지 세웠다.

3차 주행에서도 50초28의 좋은 기록을 남겼고, 1위를 유지했다. 이미 2위 두쿠르스보다 1초 이상 빨랐다. 그리고 4차 주행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주행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만들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실 윤성빈은 이번 올림픽만 보고 훈련을 진행했다. 올 시즌 월드컵 대회도 1~7차까지 나섰지만, 8차 대회는 출전하지 않았다. 올림픽 대비를 위함이었다.

확실히 자신감이 보였다. 13일 공식 연습 주행에서 윤성빈은 51초대를 탔다. 어느 정도 힘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두쿠르스도 51초대 기록을 보였다.

연습을 마친 후 윤성빈은 "얼음 상태가 워낙 좋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수준이다. 전보다 쉬워진 느낌이다.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두쿠르스가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지 물었다. 잠시 멈칫한 윤성빈은 "월드컵도 그렇고, 공식 연습은 다 똑같다. 연습을 보면 어느 정도 각이 나온다. 그래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이미 세계랭킹 1위는 윤성빈이었다. '황제'로 군림했던 두쿠르스지만, 현 시점에서는 윤성빈이 위였다. 실제로 월드컵 대회 7번에서 윤성빈은 5번이나 금메달을 가져왔다. 은메달도 2개가 있었다.

나아가 평창 올림픽에 '올인'한 상황. 공식 연습도 최소화하며 전략 노출을 경계했고, 실전에 대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쿠르스의 연습 주행을 봤다. 윤성빈의 눈에는 뭔가 보이는 것이 있었던 모양새다.

실제 경기에서 윤성빈은 두쿠르스를 완벽히 압도했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며 메달조차 따지 못했다.

물론 윤성빈이 오롯이 두쿠르스만을 보고 올림픽에 나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쿠르스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고, 잡아야 할 상대였음은 분명했다. 윤성빈은 연습 때부터 어느 정도 자신감을 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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