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최준석, 충분히 자기 몫 해낼 수 있다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02.15 06:00 / 조회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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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프리에이전트(FA) 선언 이후 불러주는 팀이 없어 은퇴 위기에 놓였던 최준석(35)은 지난 2월 11일 원 소속팀 롯데와 계약한 뒤 김경문 감독의 NC로 곧장 이적했습니다. 넥센에서 롯데로 옮긴 채태인과 같은 사인&트레이드 방식입니다

지난해 롯데에서 연봉 4억원을 받던 최준석은 새 팀에서는 5,500만원을 받게 됐습니다. 대폭 연봉이 깎인 최준석은 "돈은 문제가 아닙니다. 야구만 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하렵니다"면서 "김경문 감독님은 은사이자 은인입니다"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지난 1월에도 나타나는 구단이 없자 독립리그 구단 입단까지도 타진했던 최준석은 "자존심도 버렸고 계약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모든 방법을 고려했다"라고 말합니다.

최준석은 2001년 롯데에 입단해 2005년까지 5년간 뛰다가 2006년 5월 시즌 도중에 두산으로 이적해 2013년까지 뛰고 2014년에 다시 롯데로 이적했습니다. 그의 17년간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6리 857타점 197홈런입니다.


최근 롯데에서 4시즌 성적은 2014년 2할8푼6리 90타점 23홈런, 2015년은 커리어하이인 3할6리 109타점 31홈런이고 2016년은 2할6푼2리 70타점 19홈런, 2017년은 2할9푼1리 82타점 14홈런으로 준수합니다.

187cm 130kg 거구의 최준석을 만난 유영준 NC 단장은 "최준석 본인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하게 얘기하더라. 돈이나 다른 조건을 필요없다고 했다. 팀에 소속돼 다시 한 번 선수로 뛰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며 "최준석이 살이 많이 빠졌더라. 거의 15㎏정도를 뺐더라. 의지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유 단장은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경험과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는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김 감독과 최준석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읽는 노련미가 있는 선수여서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층 다양해졌다. 큰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며 팀 워크가 중요한 우리 팀 컬러에 잘 적응하리라고 믿는다"고 최준석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모창민이라는 좋은 지명타자가 있는 NC로서는 최준석에게 은퇴한 이호준(42)의 역할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 이호준은 주전은 아니었지만 대타로 활약을 펼쳤습니다. 지난 해 77경기에 나서 36타점 7홈런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했습니다.

최준석도 롯데에서 대타로 많이 활약했는데 82타점 14홈런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했습니다. 만 35살로 아직 이호준보다는 어린 최준석은 얼마든지 자신의 각오에 따라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준석이 수비 범위가 좁고 주루플레이는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 면도 있지만 준수한 타격 능력은 알아줄 만합니다. 특히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 후 그는 롯데를 상대해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었고 두산에서 롯데로 옮긴 뒤에는 두산을 상대한 성적은 집중력이 뛰어납니다. 앞으로 NC가 롯데전에서 그의 활약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그의 존재만으로도 기존 주전들을 긴장하게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NC 중심 타선에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모창민과 박석민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인 최준석은 틀림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최준석은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습니다. NC는 애리조나와 LA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데 팀은 지난달 말 이미 현지로 갔습니다.

그는 "그동안 개인 운동을 했는데 체중은 조금 더 감량할 생각이다. 스프링캠프가 20일 가량 남았으니 될 수 있는 한 많이 감량하려고 한다"며 "1군에 남을 수도, 2군에 내려 갈 수도 있다. 주전으로 뛸 수도, 대타로 1년을 보낼 수도 있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떻게든 1군에 살아남는 게 첫번째 목표다. 팀의 대권 도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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