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마지막 올림픽' 박승희 "아깝지만 후회는 없어"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14 21:32 / 조회 :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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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사진=스타뉴스


쇼트트랙에서 빙속으로 전향한 박승희(26, 스포츠토토)가 마지막 올림픽을 후련하게 마쳤다.

박승희는 1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 1분16초11을 기록했다.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이 4년 만에 종목을 전향했다. 올림픽 출전조차 대단한 일인데 31명 중 16위로 준수한 성적까지 남겼다.

◆박승희와 일문일답.

-소감은.

▶마지막에 들어오면서 엄마를 봤다. 가족들 위치를 확인해서 알고 있었다. 관중들께서 제가 메달권도 아닌데 조건 없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응원이 엄청 가까이서 들려서 긴장했다. 올림픽 세 번짼데 왜 긴장했는지 모르겠다.

-레이스는 어땠나.

▶600m까지는 잘탔다. 마지막에 생각보다 떨어져서 아쉽다. 15초대로 들어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기록을 보니까 다들 평소보다 1초 늦더라. 그걸로 위안 삼고 있다. 후회는 없다.

-종목을 바꾸고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4년이 길다면 길지만 전향하고 나서 4년은 짧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심지어 다른 종목으로라도 뛰게 돼 정말 감사하다. 우리 빙속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준비 진짜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은 좀 아깝다. 하지만 누구나 100% 만족하는 대회는 없는 것 같다. 소치 때도 500m가 아쉬웠고 밴쿠버 때에도 아쉬운 종목 있었다.

-빙속이 쇼트트랙보다 외롭지 않았나.

▶아무래도 혼자 타니까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연습이나 생각을 혼자 하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촌에 들어와서는 우리 방이 정말 재밌었다. 외롭지 않았다.

-향후 일정은?

▶올림픽은 이제 진짜 끝이다. 후회는 그만하고 싶다. 팀추월 후보 선수로 돼 있어서 끝까지 훈련은 함께 한다. 시간이 나면 쇼트트랙을 한 번 보러 갈 생각이다. 최대한 즐기고 싶다. 결승선 통과했을 때 기록 보고 '아이고' 했지만 이제 끝났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항상 메달권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이번엔 아니었다. 서운한 느낌 들었는지?

▶그런 건 전혀 없다. 메달은 4년 전에도 땄다. 위에도 아래도 있어봤다. 시간이 지나면 다 돌아가게 된다. 소치 때에는 쇼트트랙을 10년 타다가 금메달을 땄다. 2관왕이 쉬운건 아니지만 그전에 월드컵에서도 많이 메달을 땄었기 때문에 할만 하다고 생각했다. 스피드는 전향하고 4년 만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뛰었다. 뿌듯하다.

-특별한 부담은 없었나.

▶없었다. 원래도 순위권에 들었던 선수는 아니었다. 다만 내 기량만 실수 없이 펼치고 싶었을 뿐이다.

-전향 후 그만두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나.

▶많았다. 후회도 많이 했다. 평창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버텼다. 잘 참고 열심히 해서 마무리 잘해서 나를 칭찬하고 싶다. 너무 수고했다. 가족이 제일 힘이 많이 됐다.

-500m 출격하는 이상화 선수에게 한마디.

▶굳이 내가 무슨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언니다. 알아서 잘한다. 부담만 될 것 같다. 그래도 올림픽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운명이라 생각하고 마음 놓고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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