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단일팀 '골리' 신소정 "29골차에서 3골차.. 10년 후엔 이길 것"

강릉=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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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수문장 신소정. /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일본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슈퍼 골리' 신소정(28)의 활약은 빛났다. 일본과의 격차가 많이 줄었고, 신소정의 선방도 큰 힘이 됐다.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B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전에서 1-4로 패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1피리어드 첫 4분 동안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시작부터 꼬인 셈이다. 2피리어드 랜디 희수 그리핀의 골을 통해 추격에 나섰으나, 3피리어드에서 다시 골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일본전 전적도 8전 8패가 됐다. 하지만 분명 격차를 줄였다.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 당시 0-29로 패한 바 있다. 2017년 0-3이 됐고, 이번에는 1-4가 됐다.


이날도 신소정은 40개가 넘는 슈팅을 막아냈다. 결과적으로 지기는 했지만, 신소정의 선방은 분명 큰 힘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소정은 "우리가 골을 넣었을 때 너무 좋았다. 하지만 골리는 골이 나왔을 때 너무 좋아해서도 안 되고, 골을 먹어도 너무 속상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중간에 랜디에게 축하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감정의 업다운이 생기면 흔들리는 느낌이 있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그래서 계속 감정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라고 더했다.

이를 더 악물고 하는 것 같았다는 말에는 "앞선 두 경기에서는 무난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 무난하게 해서는 안 됐다. 그냥 잘해서도 안 됐다. 잘하는 것을 뛰어넘어야 했다. 잘 되지 않았다. 오늘은 '즐기자'고 했다. 그러면서 몸도 가볍고, 몸놀림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8점씩 내주다가 이날 4실점만 한 부분에 대해서는 "팀원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 블록샷이나, 패스 등 많이 도와줬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고, 즐겁게 했으면 한다. 끝난 것이 아니다. 두 경기가 남았다. 마지막에 또 일본을 만날수도 있지 않나. 즐겁게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29골 차이에서 이번에 3골 차이로 줄였다는 말에는 "그때는 슛이 140개 날아왔던 것 같다. 오늘은 40개만 와서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 자신감을 얻었고, 오늘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때도 3골을 먹었다. 그래도 실력차를 줄였다고 생각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우리가 이겨야 하지 않겠나. 작년 0-3 패배보다 오늘 1-4 패배가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IOC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헬멧에 새기지 못하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속상했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는데, 안 된다고 해서 속상하다. 어쨌든 겉으로 안 보일뿐이다. 같이 있다. 아버지께 항상 도와달라고 한다. 중간중간에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도는데, 그때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과 헤어지면 어떨 것 같은지 묻자 "헤어지면 슬프고 아쉬울 것 같다. 지금은 남,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 팀이라 생각하고 있다. 아직 경기가 남았다. 지금은 생각하기 이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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