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주환 "지난해 팬과 설전 죄송, 날 믿고 야구할 것"(일문일답)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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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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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날 믿고 자신 있게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두산베어스 내야수 최주환은(30)이 밝힌 ‘커리어 하이’의 원동력은 특별하지 않았다.


최주환은 지난해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399타수 120안타) 7홈런 57타점, 65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프로 입단 후 첫 규정 타석 진입, 첫 3할 타율, 첫 세 자릿수 안타, 첫 올스타 출전이었다.

가을에도 존재감을 뽐냈다. NC와 플레이오프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폭발했다.


다음은 최주환과 일문일답.

- 비시즌 어떻게 준비했나.

▶ 2년 전부터 다니던 방이동 S-GYM 피트니스센터에서 몸을 만들었다. 순발력 향상을 위한 훈련이 효과를 봤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센터에서 아킬레스건 강화를 위해 점프 운동을 많이 했다. 등 근육도 단련시켰다. 작년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려 최대한 노력했다. 몸무게는 지난 시즌 86kg이었는데, 87~88kg으로 유지하고 있다. 순발력을 유지하면서 파워를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 1차 캠프 절반이 지났다. 느낌은.

▶ 첫 날 훈련할 때부터 괜찮았다. 아픈 곳 없이, 무리 없이,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술적으로 지난해 부족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려 한다. 감독님이 "타석에서 조금 급하다"고 지적해 주신만큼, 여유를 가지려 한다. 동시에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 작년 얘기를 해보자. 어떻게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나.

▶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같은 얘기이지만, 순발력이 좋아지면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수비에서 특히 효과를 봤다. 야구는 인치 싸움이라고 하지 않는가. 반 발 더 가느냐, 못 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만큼 스타트가 중요하다. 돌아보면, 몸이 가벼워졌고 그러면서 스타트가 좋아졌다. 경기를 뛸수록 자신감도 붙었다. 하루는 시즌 뒤 내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봤는데,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비 분량이 늘었더라. 기분 좋았다.

- 데뷔 첫 규정타석 진입, 3할 타율, 플레이오프에서는 만루홈런까지 때렸다.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

▶ 한 장면만 꼽으라면 만루홈런을 친 순간이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완주했다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게임, 한 게임 하다 보니 금세 144경기가 끝났다.

- 3할로 끝내느냐, 2할로 끝내느냐가 마지막 경기에 달려있었다. 당시 기분은.

▶ 사람인지가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신경이 쓰였다. 다행히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 큰 고비가 없었던 지난 시즌 같다.

▶ 아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시즌 같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는데, 우승하지 못한 건 작년뿐이다. 시리즈가 끝나니 너무 허무하더라. 그리고 작년 시즌 중반 팬 한 분과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내가 너무 성급했고, 죄송했다. 계속 신경 쓰여서 야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다행히 며칠 뒤 그 팬 분과 직접 통화가 됐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당시 정말 많은 걸 느꼈는데, 팬 분께서 본인도 죄송하다고, 야구 더 잘하길 바란다고 응원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 연봉이 삭감됐다가 1년 만에 대폭 인상됐다.

▶ 책임감이 생긴다. 2016시즌에는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돼 내 플레이를 못했다.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했고, 너무 나약했다. 의욕이 앞서 생각처럼 야구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 날 더 믿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지난 시즌 '2군에서 타격왕도 해봤는데 무엇이 두렵냐'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야구를 했다. 또 한 번 밑바닥까지 떨어질 수 없지 않냐고 힘을 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 준 것도 큰 힘이 됐다.

- 올 시즌 목표는.

▶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라운드에서 내 자신을 믿고 플레이하고 싶다. 몇 마디의 말보다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내가 자신 있게 플레이하면 남들도 그렇게 본다.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소신 있게 야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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