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맨' 최준석이 밝힌 고마움 그리고 굳은 의지

인천국제공항=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2.14 13:38 / 조회 : 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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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사진=심혜진 기자



"김경문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체중은 더 줄일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준석(35)이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옛 스승인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현했고, 다부진 각오를 더했다.

최준석은 14일 오후 2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A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위치한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최준석은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시작했다. 일찌감치 롯데 전력외로 분류된 최준석은 다른 팀을 알아봐야 했다. 소속팀 롯데는 FA를 선언한 최준석 대신 좌타자인 동시에 1루 수비까지 가능한 채태인을 넥센에서 영입했다.

지난 1월 31일 오후 넥센 히어로즈의 출국을 마지막으로 KBO 리그 소속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2월 중순이 되도록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이런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김경문 감독이었다.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NC는 지난 1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최준석을 보상 없이 데려오기로 롯데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2011년 두산 시절 이후 약 7년 만에 김경문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2002년 롯데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최준석은 지난 2006년 5월 17일 두산으로 김진수와 함께 최경환 이승준과 트레이드된 뒤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0 시즌이 좋았다. 최준석은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21 22홈런 82타점 OPS 0.940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홈런과 타점 모두 리그 전체에서 10위였다. 그해 최준석은 1루수 골든글러브상까지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2011년 김경문 감독이 두산을 떠난 이후 2년간은 다소 주춤했지만 두산에서의 좋은 모습이 있었기에 처음으로 FA를 신청할 수 있었고, 4년 35억 원의 나쁘지 않은 조건에 롯데로 이적할 수 있었다.

이날 만난 최준석은 김경문 감독에 대해 "무서운 분이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계약을 한 후 전화를 드려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그는 밖에서 본 NC는 까다로운 팀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있기에 힘든 상대였다고 평가했다. 최준석은 "마운드나 공격 모두 마찬가지다. 감독님이 승부처에서 획기적으로 나올 때도 계셨다. NC라는 팀이 1~2년 지나고 나서는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까다로운 상대였다"고 강조했다.

옛 스승을 만나는 기쁨, 설렘보다는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떠난다. "팀 적응이 우선"이라고 말한 최준석은 "1군에서 살아남아 팀이 대권에 도전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계약 이후 최준석의 체중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15kg 가량 감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인터뷰에서도 빠질 수 없었다. 최준석은 이에 대해 "별로 티가 안 나지 않나요"라고 너스레를 떤 뒤 "유영준 단장님께서 내가 15kg을 감량했다고 하셨는데 너무 높게 말씀하셨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얼만큼 더 감량하겠냐는 질문에 "스프링캠프가 20일 가량 남았으니 최대한 많이 감량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제 새로운 팀에서의 시작을 알렸다. NC에서 최준석이 어떤 활약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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