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종의 추임새] '전면 물갈이' KBO 상벌위, '징계 강도' 더 세질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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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KBO 고문 변호사 /사진=뉴시스





2018년 KBO 상벌위원회 명단이 발표됐다. 위원장을 제외한 상벌위원 전원이 교체됐다. 새로운 상벌위가 수행할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O 13일 '공정하고 원활한 리그 운영과 야구 육성을 담당할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상벌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KBO규약 상벌위원회 규정 제7조에 따르면 '상벌위원의 임기는 1년으로 하며 중임도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또 상벌위원은 무보수로 일을 한다.

KBO에 따르면 최원현 KBO 고문변호사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법률적 주심을 맡는 위원장직을 수행한다. 이밖에 나머지 상벌위원들은 모두 바뀌었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비롯해 전용배 단국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조종규 경기운영위원장이 새롭게 위원으로 위촉됐다.

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도균 교수를 위원으로 위촉해 아마야구와의 공조를 통해 상벌 문제에 대해 정확하고 투명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야구 팬들은 시대 흐름에 따라 프로야구 구단 및 선수들에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캐치프레이즈는 '어린이에겐 꿈을, 젊은이에겐 정열을, 온 국민에겐 건전한 여가선용'이었다. '꿈', '정열', '건전'.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3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KBO리그는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840만 688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영광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 그들 또한 팬들과 함께 진정한 야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을 보며 아이들은 꿈을 꾸고, 청소년들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하며 보고 배운다. 그렇기에 더 이상 팬들은 음주운전, 성추행, 폭행, SNS를 통한 언어폭력, 약물, 승부조작, 불법도박 등의 범죄를 일삼는 선수들을 야구장에서 보길 원하지 않는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쌍방향 소통이 없었던 과거에는 통했을 지 모르나, 이젠 아예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야 할 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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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NC 투수 이태양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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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복귀가 불투명한 강정호 /사진=뉴스1


그런 의미에서 최근 KBO의 징계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례'에 얽매여 상벌위는 말 그대로 고만고만한 처벌을 했다. 제 식구 봐주기식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끊임없이 일었고, 그 과정에서 질긴 '악'의 연결고리는 끊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KBO는 클린 베이스볼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흐름에 발맞춰 KBO의 처벌 수위 또한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15년 음주운전을 한 정성훈(당시 LG, 현 KIA)이 13경기 출장 정지, 2016년 4월에는 역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오정복(kt)이 15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각각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7월에는 윤지웅(LG)이 음주운전으로 72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받았는데, 이는 단순 음주 운전으로는 역대 최고 수위의 징계였다. 만약 전례에 얽매였다면 결코 상벌위가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의 징계였다. 여기에 지난해 3월에는 소속 선수들(이태양 이성민 등)이 경기 조작 및 불법 도박에 연루된 NC 구단에 제재금 5000만 원을 부과했다. 종전 최고액인 2000만 원의 두 배가 넘는, 역대 구단 벌금 최고액이었다.

2018년에도 상벌위의 징계 강도는 현 수준이거나 혹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이번에 위촉된 KBO 상벌위원들의 면면을 본 뒤 "예전으로 회귀한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상벌위원들 모두 강직하고 굳건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KBO의 '클린 베이스볼'을 향한 굳은 의지가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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