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또 천만배우 될수 있을까요?"..12살 갈소원의 '소원'

tvN '화유기' 갈소원 한복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16 07:00 / 조회 : 9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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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소원 /사진=임성균 기자


"오랜만에 한복을 입어서 너무 좋아요. 마음에 드는 남자친구가 나타나면 신발 한짝 떨어뜨리고 가고 싶어요"

아역 배우 갈소원(12)은 한복을 입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예쁘다는 말에 배시시 웃으며 '신데렐라' 같은 소감을 전한다. 이제 6학년에 올라간 갈소원은 영화 '7번방의 선물' 예승이의 귀여움은 그대로 간직한 채, 어른의 고민까지 같이 안고 있었다.

몇 년 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이사해, 제주도의 자연에서 지내고 있다는 갈소원은 딱 그 나이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자가 던지는 질문에는 어른스러운 답변을 할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근황을 묻자, 행복한 '제주 라이프'를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년 정도 전에 제주도로 이사 갔어요. 저희집에서는 고양이도 키우고 강아지도 키워요. 그 아이들도 제주도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집 바로 옆에 공원과 학교가 있어요. 학교 마치면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공원에 놀러 가요. 울창한 숲을 걷는게 너무 좋아요. 서울에서 살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촬영 있을 때마다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경험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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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소원 / 사진=임성균 기자


갈소원은 tvN 드라마 '화유기'에 진선미(오연서 분)의 아역으로 출연, 눈길을 모았다. 악귀 보는 연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귀신 언니들이 분장을 잘하고 나와서 몰입하기 쉬웠다는 그는 천상 배우였다.

"오연서 언니랑,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그래서 일부러 더 말을 많이 했어요. 언니랑 인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저도 이제 6학년에 올라가는데 공부는 어떻게 해야 될까 이런 고민이 있어요. 또 배우 생활에 대한 고민도 있고, 지금까지의 인생 이야기도 했어요. 이승기 오빠는, 좀 차가울 것 같았는데 따뜻했어요. 촬영장에서 피곤하고 힘들 텐데도, 동선도 다 알려 주고 대사 연습고 같이 해줬어요."

갈소원은 7살 때 출연했던 영화 '7번 방의 선물'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연소 천만 배우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속 사랑스러운 예승이는 당시 온 국민의 눈물을 쏙 빼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사실 천만 배우는 딱 그때 뿐인것 같은데, 계속 천만 배우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해서 또 천만 배우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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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소원 /사진=임성균 기자


'7번 방의 선물'에 함께 출연했던 아빠 역할의 류승룡과의 관계는 아직도 끈끈하다. 갈소원은 얼마 전 '아빠' 류승룡의 새 영화 '염력' 시사회에도 참석해 응원했다. 류승룡은 제주도로 직접 갈소원을 보러 가서 사진도 찍으며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연초나 연말에 연락을 주고 받아요. 또 제주도에 놀러 오시면 같이 밥도 먹고 놀러 다니고요. 항상 카메라를 좋은거 들고 오셔서 저를 계속 찍으세요. 4학년 때는 학교 교정에서 저를 기다리셔서 친구들과 다 같이 사진도 찍고 했어요."

갈소원이 '7번방의 선물'을 찍었을 때가 한국 나이로 일곱 살이었다. 좀 더 커서 그 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고 했더니, 영화를 보고 울었다며 수줍게 털어놓았다. 본인이 봐도 연기를 잘 한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겠다'고 웃는다.

"제가 제 모습을 봐도 계속 울어요. 몇 번을 보고, 안 울려고 해도 눈물이 주룩주룩 나요. 그 때 제가 연기를 잘했는지 못 했는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조금 더 커서 다시 보면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열심히 한 것 같아서 지금도 보면 '궁디 팡팡'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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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소원 / 사진=임성균 기자


아역 배우 생활을 해서인지,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대답과 신선한 생각이 툭툭 튀어나왔지만 좋아하는 아이돌 앞에서는 갈소원도 딱 그 나이의 어린 소녀였다. 요즘 가장 좋아한다는 워너원 강다니엘의 이야기가 나오자, 소녀팬으로 돌아갔다.

"저는 연기 열심히 해서 상을 받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시상식 축하 공연으로 워너원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집에 다락방이 있거든요. 거기 다락방에 강다니엘 포스터를 갖고 와서 붙여놨어요. 팬카페는 가입 못 했지만, 한번 보고 싶어요."

갈소원은 그동안 많은 배우들의 아역을 연기했다. '7번 방의 선물' 박신혜를 비롯해 '화유기' 오연서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등 배우들의 아역으로 사랑 받았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아역 연기를 했던 배우 중 가장 닮은 것 같은 배우가 누구냐고 물었다.

"워낙 언니들이 다 친절하셔서, 많은 것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연기를 잘해서 너무 멋있었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 제일 닮은 사람은 박신혜 언니인 것 같아요. 저희가 작품에서 두 번을 만났거든요. 스타일이 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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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소원 /사진=임성균 기자


갈소원은 최근 '1박 2일'에 개띠 스타로 깜짝 출연했다. 당시 갈소원은 부쩍 성숙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갈소원은 당시 서울에 있는 할머니 집에 있다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1박2일'은 그날 연락이 와서 후다닥 밥 먹고, 이 닦고 옷갈아 입고 나갔어요. 꼬마였는데 숙녀가 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 생각에는 아직인 것 같아요. 제가 화면에 나오는 저를 봐도 저는 아직 꼬맹이 인걸요. 올해는 10cm 크는게 목표에요. 멸치를 사서 저희 고양이랑 같이 나눠 먹고 있어요. 제가 '예승이' 연기를 할 때는 지금보다 훨씬 귀여웠던 것 같고,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신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려요."

올해 황금 개띠해는 '개띠'인 갈소원에게 더욱 특별하다. 올해 목표와 설날 계획을 물었다.

"저의 버킷리스트가 여러 개 있거든요. 엄마랑 할머니랑 여행가기, 기부 많이 하기, 그리고 좋은 영화도 찍고 싶어요. 올해가 개띠 해라고 하니까 저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싶어요. 그리고 좋은 영화 꼭 만나고 싶고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설날에 용돈 받으시면 절대 엄마나 아빠한테 뺏기지 말고 잘 간직하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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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소원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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