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탓' 없던 노선영, 아쉬움 대신 "후련하고 만족해"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13 06:00 / 조회 :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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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사진=스타뉴스


노선영은 무능한 대한빙상경기연맹 때문에 귀중한 일주일을 날렸다. 그럼에도 그녀는 남 탓을 하거나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았다. 후련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노선영(29·콜핑팀)은 지난 12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 1분58초75로 최종 14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53위인 노선영에게는 기대 이상의 순위다. 이렇게 되니 일주일 공백이 찝찝하다. 하지만 노선영의 얼굴에 그림자는 없었다.

노선영은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올림픽 출전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연맹이 행정 착오를 저질렀다. 개인 종목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면 단체전에도 나설 수 없는데 이 부분을 숙지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때문에 팀추월에 집중한 노선영은 개인 종목은 기본 기록만 달성했다. 이 부분이 뒤늦게 밝혀지며 1월 말 올림픽 출전 불가가 확정됐다. 크게 실망한 노선영은 당연히 훈련도 멈췄다.

하지만 기적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약물 스캔들에 연루됐던 러시아 선수 2명의 출전을 불허한 것. 여자 1500m 예비 2번이던 노선영이 막차를 탔다. 천만다행이었지만 훈련을 중단한 날부터 복귀가 결정되기까지 공백은 큰 문제였다. 1월 29일 훈련을 재개하기까지 일주일을 허비한 것.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했다면 더 뛰어난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으나 노선영은 누굴 탓하지 않았다. 레이스를 마친 노선영은 "후련하다. 마지막 올림픽이니 미련 남기고 싶지 않았다. 만족한다. 기록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동생도 만족스러울 것"이라 밝혔다.

일주일 공백을 두고는 "물론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돌아왔을 때 이미 2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괜히 무리하면 경기 컨디션이 나빠질 수도 있었다. 후회만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주종목인 팀추월은 기대된다. 2014년 소치올림픽 8위였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메달도 바라본다. 노선영은 "팀추월이 남았다. 팀추월을 대비해 오늘(12일) 경기는 좋은 훈련이 된 것 같다. 오늘도 달릴 때 응원 소리가 들려서 더 힘이 났다. 팀추월 잘 탈 수 있을 것 같다. 개인 종목 끝났으니 호흡 맞추는 데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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