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작년보다 치열할 프로야구 순위 전쟁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02.09 08:53 / 조회 : 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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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2017년 KBO 리그 순위는 정규 시즌이 끝나는 날 직전까지 가서야 순위가 가려졌습니다.

1위 KIA는 두산의 맹추격을 받다가 시즌 종료 이틀 전에야 선두가 확정됐고 3위 롯데와 5위 SK는 9월 29일 종료 나흘 전에 순위가 확정됐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은 이제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0개 구단은 올 시즌을 대비해 상당한 준비를 했습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팀을 바뀌었고 외국인 선수 3명도 상당히 알차게 보강했으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강타자 3명도 돌아와 복귀하거나 팀을 옮겨 팀 전력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시범경기가 3월 13일부터 열리고 시즌 개막전은 예년에 비해 일주일가량 앞선 3월 24일에 열리고 8월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19일간 휴식 기간을 가져 팀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올해 각 팀의 전력 변화로 '가을 야구'에 참여할 5강 경쟁은 지난해보다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래도 지난해 1위 KIA, 2위 두산, 3위 롯데, 4위 NC는 5강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작년에 5위를 차지한 SK와 박병호가 돌아오고 로저스를 영입한 넥센, 팀 리빌딩을 한 LG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조선'은 지난 1월 10개 구단 감독과 단장,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 등 팀당 10명씩 총 100명에게 올 시즌 전망, 현안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KIA의 한국시리즈 2연패와 kt의 탈꼴찌, 한화의 가을 야구 가능 여부를 해당 구단 인물을 제외한 90인의 의견을 수용했습니다.

지난해 우승한 KIA는 KIA 구단을 제외한 9개 구단 야구인들은 대체적으로 '가능하다'에 표를 적어 총 90표 중 50표(약 56%)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우승 전력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팀의 도전이 거셀 것"이라며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은 사람도 36명(약 40%)이나 됐습니다. "다른 팀도 전력 보강이 잘 돼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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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황재균(오른쪽)


kt는 2015년 1군에 합류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는데 올해는 탈꼴찌가 가능한지에 대한 설문에는 kt를 제외한 9개 구단 야구인들이 kt가 통 큰 투자를 했기 때문에 90표 중 45표가 '탈꼴찌 가능'에 답했습니다. 이유도 대부분 "황재균과 니퍼트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타 구단 90명의 야구인 중에서 '가능하다'는 의견을 낸 사람은 8명(약 8.9%)뿐이었습니다. 무려 82%(74명)가 '불가능'에 표를 던졌고 8명이 '예측하기 어렵다'며 판단을 보류했습니다.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FA 시장의 큰손으로 선수를 쓸어모으기도 하고, 김응용-김성근 등 명장들도 영입해 봤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겨울 프랜차이즈 출신 한용덕 신임 감독을 영입하고, 장종훈-송진우 코치 등으로 '레전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젊은 선수층으로 전력 상승을 노리고 있어 한용덕 감독은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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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한화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감독.


한편 지난해 힘들게 5위를 차지한 SK는 플레이오프 이상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이 자신하고 있습니다. 김광현이 재활 후 돌아왔고 투수력과 타격이 안정적으로 돼 어느 팀이라도 해볼 만하다는 게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의 각오입니다.

작년보다 전력이 좋아졌다는 롯데는 지난해 3위에서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984년과 1992년에 우승하고 1995년과 1999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롯데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을 목표로 한 것도 주목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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