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파크팩터 0.854' 고척돔서도 '50홈런' 넘길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2.09 06:00 / 조회 : 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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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던 시절 박병호의 활약 모습 /사진=뉴스1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32)가 고척돔에서는 과연 몇 개의 홈런을 때려낼까.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는 메이저리거들의 귀환으로 더욱 흥미를 끌 전망이다. 그 중 2년 만에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온 박병호의 활약 여부도 큰 관심사다.

박병호는 KBO리그를 평정하고 지난 2016년 미국으로 진출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 자리에 올랐다.

2005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박병호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5년에는 79경기서 3홈런(타율 0.190), 2006년에는 48경기서 5홈런(타율 0.162)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상무서 군 복무를 한 뒤 2009년에는 68경기서 9홈런(타율 0.218), 2010년에는 78경기서 7홈런(타율 0.188)을 각각 쳐냈다. 상대적으로 넓은 잠실구장에서 박병호는 만개하지 못한 꽃이었다.

하지만 2011년 중반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박병호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목동 구장에서 그의 장타력은 더욱 빛났다. 2011년 66경기서 13개의 홈런을 치며 데뷔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후 2012년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등극한 뒤 2013년 37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52개의 홈런을 치며 생애 첫 50홈런 고지를 밟은 뒤 2015년 53개의 홈런을 작렬시켰다. 사상 최초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순간이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서는 2016년 12개(62경기)의 홈런을 쳐낸 뒤 2017년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제 2년 만에 다시 고국 땅을 밟은 박병호의 가세로 홈런왕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가 없던 2016년에는 최정(SK)과 테임즈(전 NC·현 밀워키)가 40개로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최정이 46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왕 2연패에 성공했다.

박병호가 한국을 떠난 사이 넥센의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선수들 구성은 물론 홈구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5년까지 쓰던 목동구장을 떠나 2016년부터 고척스카이돔을 새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목동구장은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98m였으며,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는 118m였다. 펜스 높이도 2.28m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척돔은 목동구장보다 크다.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99m로 목동구장보다 1m밖에 길지 않지만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122m로 목동구장보다 4m나 깊다. 특히 펜스 높이는 3.8m로 목동구장보다 1.52m나 높다. 참고로 잠실구장의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100m,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125m이며, 펜스 높이는 2.6m다.

과거 목동구장은 외야에 자리가 없는 대신 차가 다니는 국회대로로 공이 넘어가지 않도록 큰 그물이 설치돼 있었다. 외야에 관중이 자리하지 않은 가운데,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다.

야구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7 시즌 고척돔의 '홈런 파크팩터(야구장 성향 지표·1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타자 친화적인 구장)'는 0.854였다. 이는 10개 구단 홈 구장(제2 구장 제외) 중 잠실구장(0.75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그 정도로 홈런이 나오기 어렵다는 이야기. 지난 시즌 넥센 팀 내 홈런 1위는 김하성으로 23개, 2위는 초이스로 17개를 각각 쳐냈다. 과연 박병호는 올 시즌 고척돔에서 몇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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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귀국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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