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사갈등 격화..'돈 안쓴다' vs '선수가 제안 거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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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클락 선수노조 위원장(좌)과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서너(우). /AFPBBNews=뉴스1





스프링캠프 시작이 코앞인 가운데, 선수노조와 사무국이 잇달아 성명을 내고 있다. 성명전 양상이다. 메이저리그 노사갈등이 점차 심해지는 모습이다. 얼어붙은 FA 시장이 문제다. 선수노조는 구단이 돈을 안 쓴다고 하고, 구단은 선수들이 욕심이 과하다는 입장이다.


선수노조는 7일(이하 한국시간) 토니 클락 위원장 이름으로 공식 성명을 냈다. 노조는 "투수-포수조가 일주일 후 플로리다 및 애리조나로 캠프에 나선다. 구단의 이익과 가치는 나날이 오르고 있지만, 재능있는 많은 FA 선수들이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프링캠프는 언제나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올해는 많은 팀들이 바닥을 향하기 위한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이는 팀과 팬들 사이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저버리는 행위이며, 경기의 진정성을 위협하는 행위다"라고 더했다.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최근 유망주의 가치가 급상승했고, 이번 오프시즌 들어서는 몇몇 구단들이 대놓고 '탱킹(다음 시즌 높은 신인 지명권을 위해 팀 성적을 하위권에 머물게 하는 것)'에 들어갔다.


부자 구단들도 지갑을 닫았다. 사치세 규정에 부담을 느낀 모양새다. 나아가 2018년 이후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등 초대형 FA들이 쏟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스프링캠프가 코앞인 상황에서 아직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이 100명이 넘는다. 선수들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이다. 다저스의 켄리 잰슨은 아예 "파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조가 성명을 내자 사무국도 성명을 내며 즉각 대응했다. 사무국은 "구단들은 팬들을 위해 경기장에서 승리하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 구단주들이 원하는 것은 승리다. 구단들은 주기적으로 다년간에 걸친 전략을 세운다. 승리를 위함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수의 FA 선수들이 미계약 상태다. 하지만 최상급 FA 선수들은 구단들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안받고도 계약하지 않았다. 이는 이상한 일"이라라고 더했다.

아울러 "시장 상황은 계속 변한다. 에이전트들은 자기 선수들의 가치를 상황에 맞게 책정해야 하며, 노사합의를 따라야 한다. 계약을 하지 못한 것을 구단 탓으로 돌이는 것은 불공정하고, 부당하며, 선동적"이라라고 강조했다.

결국 선수 입장은 '구단이 돈을 쓰지 않는다'이고, 구단 입장은 '우리가 제안을 넣었지만,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가 된다. 공식 성명이 오가며 대립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제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직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떤 식으로든 갈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어떤 해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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