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인교진 "아내 소이현, 내 연기 칭찬만..장가 잘 갔죠"

KBS 2TV 월화 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 조상무 전무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2.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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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이스트


"제 실제 캐릭터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몰랐다가 해보니까 '아! 되는구나' 깨달은 것 같아요. 드라마 '백희는 살아있다'부터 약간씩 입질은 있었던 것 같아요. 하하하."

인터뷰 내내 배우 인교진(38)의 웃음 소리가 떠나갈 듯 울렸다. KBS 2TV 월화 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에서 그가 연기한 조상무 전무의 목소리 그대로였다.


극 중 YB 광고기획부 전무로 등장한 조상무는 주인공 남치원 상무(최다니엘 분)와 대립하는 인물로서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기회주의자다. 조상무로 분한 인교진은 악역이지만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 '밉지 않은' 캐릭터를 완성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기대한 것보다 너무 잘 된 것 같아 행복합니다. 개인적으로 '저글러스'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2000년 MBC 29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그는 그해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재동 역을 맡아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당시 21살이었다는 그는 "과거엔 현장이 권위적이고 제약이 많았다"며 "이제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코믹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저글러스'에 출연하기 전) 처음에는 코믹적인 요소에 대한 기대가 있다 보니까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부담이 많이 됐어요. 감독님과 작가님도 기대감이 있다 있으니까, 저도 하다 보니 용기를 얻게 됐고, 주위 반응을 보고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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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글러스' 방송 화면


인교진의 아내이자 배우 소이현(34·조우정)은 남편의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다. 인교진은 "와이프(소이현)는 누가 봐도 좀 어색하다 싶을 정도로 나에게 늘 '잘했다'고 칭찬해준다"고 치켜세웠다.

"한 번도 제 연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 한 적이 없어요. 제가 '잘 못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 많이 가라앉는 스타일인 걸 알아서 그런지, 늘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줘요. 전 장가 잘 갔어요. 엄청 잘 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인교진과 소이현은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새 부부로 합류해 주목을 받았다. 인교진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속이 훤히 다 보이는 매력으로 '해파리 남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인교진은 "감정을 숨기는 거에 능숙하지 못하다"며 "상대에게 속마음을 말하려다 '아니다' 했다가, 다시 5분 있다가 다 얘기하는 스타일"이라며 껄껄댔다.

인교진은 '동상이몽2' 합류 후 소이현에게 경제권을 넘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동상이몽2'에 출연했는데, 그날 경제권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동안 알아서 각자 (돈을 관리)했었는데, (소이현이) '1월부터 새롭게 출발하자, 경제권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한테 없던 일이니까 엄청 당황했죠. 하하. 촬영하면서 소이현도 힘을 받아서 그런지 확실하게 해야겠단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재방송료만은 살려 달라 했어요."

'경제권을 뺏긴 것이냐'는 질문에는 "뺏겼다기보다 양도했다고 표현해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끝까지 지키려고 했는데, 이제 용돈 받는다. 카드는 제한을 걸어 쓰게 해줬다. 현찰은 30만원 주신다고 했다. 다만 알림 서비스는 해지하기로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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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이스트


인교진은 지난 2014년 소이현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첫째 딸 하은 양은 KBS 2TV 육아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인교진과 함께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라는 인교진은 "아이가 너무 잘 크고 있는데 울컥할 때가 있다"며 "건강하게 잘 크는구나 싶으면서, 혹여나 아프면 어쩌나 생각도 한다. 이제 나도 어른이 됐으니 감정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표현하는 게 정신건강에는 좋은 것 같다. '왜 자꾸 우냐'는 댓글도 있는데, 그게 내 스타일이니까"라고 털어놨다.

'슈퍼맨'을 촬영하면서 육아 상식도 늘었다고 했다. "평소 육아를 많이 도와주려는 편이에요. 훌륭한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직업적 특성상 일이 없으면 집에서 놀거든요. 육아를 해피하게 안 하면 제 스스로 힘들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육아에 적응된 면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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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이스트


그는 결혼 후 출산과 육아에만 전념한 소이현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셋째 계획을 묻자 "현재 상태에선 그만 낳으려고 하는데 사람 마음이 갈대 같아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얼마 전에 추신수 씨가 나오는 '이방인'을 보니까 세 아이가 같이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셋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3~4년 정도 있다가, 혹여나 나나 와이프가 생각이 어떨지 몰라요. 그래서 정관 수술은 아직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최근 나오는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인교진. 올해 그의 목표는 연말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타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물론 상을 위해 연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딸에게 '하은아, 소은아 아빠가 해냈다'고 한번 해 보고 싶은 것은 있어요. 연세가 더 드시기 전에 시상대에서 부모님 이름을 부르고 싶은 마음도 엄청 커요. 전 아직 어리고 '저글러스'로 한 단계 했으니까, 또 한번 잘해내면 될 것 같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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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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