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허일후·김나진 "MBC 아나운서로 사는건.."(인터뷰②)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06 11:40 / 조회 : 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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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 사진=김창현 기자


MBC 아나운서 허일후(37)와 김나진(38)이 평창으로 향했다. 허 아나운서와 김 아나운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MBC 중계 메인 캐스터로, 이번 올림픽 방송을 책임진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쇼트트랙,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중계를 맡는다. 김나진 아나운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스켈레톤, 컬링, 그리고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등을 중계한다.


평창으로 가기 전 스타뉴스와 만난 두 아나운서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파업으로 인해 오랫동안 마이크를 놓아야 했던 두 사람은, 너무나 기다리던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설렌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MBC 아나운서로서 인터뷰하며 변화 중인 MBC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을 기뻐했다.

나이는 한 살 적지만 한 기수 선배인 허일후 아나운서와 한 살 많은 후배 김나진 아나운서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허일후 아나운서와 김나진 아나운서 모두 MBC 직원이자 회사원이기에 인터뷰는 점심시간에 맞춰 진행됐다. 상암 MBC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만난 두 사람은 점심때부터 삼겹살을 먹는다며 밝게 웃었다.




인터뷰 ①에 이어

-아나운서는 연예인은 아닌데 연예인 같은 직업이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허일후 : 연예인은 무슨 그냥 회사원이에요.

▶ 김나진 : 저희도 그냥 방송에 나오는 직장인이죠. 하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이 많잖아요. MBC 출신 아나운서들도 프리랜서 후 잘된 사람도 많고요. 혹시 나중에 프리랜서로 나갈 생각은 없나요?

▶ 허일후 : 저 같은 경우 허일후라는 사람은 별로 대단치 않은데, 제가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던 것은 MBC 회사와 아나운서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나운서'라는 이름보다 더 대단하다면 프리랜서를 해도 되겠지만, 저는 이 일이 좋고 MBC가 좋아요. 그래서 파업의 최선봉에 섰고, 좋은 회사를 잘 만들고 싶어요. 물론 '죽어도 MBC를 안나가겠다' 이런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은 MBC를 더 좋게 만들어서 저의 가치도 더 높여야 되는 것 같아요.

▶ 김나진 : 저는 이 직업이 정말 좋아요. MBC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사랑하거든요. 선배들 중에서도 방송배제가 되도 버틴 사람들이 있는데 저와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MBC 아나운서라는 이름을 위해 버틴 거죠. 저는 원래 'MBC 아나운서'가 제 꿈이었고, 그 꿈을 이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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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후 김나진 아나운서/ 사진=김창현 기자


-'MBC 아나운서가'가 꿈이었다면, 다른 회사 시험은 안 본 건가요?

▶ 김나진 : 에이 무슨 소리세요. 당연히 3사 모두 봤죠.(웃음)

▶ 허일후 : 저도 K사 최종 3인에 들었거든요. K와 M 중 고민하지 않고 MBC 면접에 와서 MBC 아나운서가 됐어요. 우리 모두 이 이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김성주, 전현무 등 방송국을 나가서 잘 된 사람들도 많잖아요. 아나운서로서 출연할 때의 출연료와 방송인으로 나올 때 출연료 차이가 굉장히 많다는 말도 있고요.

▶ 허일후 : 오상진처럼 예능 특화된 아나운서도 있었죠. 저는 저한테 굉장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아요. 출연료 이런 것은 저희에게 별문제 아니에요. 물론 많이 주시면 고맙지만, 그것 때문에 MBC 아나운서 타이틀 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저에게 언론인으로 살래? 방송인으로 살래? 하고 묻는다면 저는 방송하는 언론인으로 살고 싶어요. 프리랜서로 해서 많이 버는 분들도 있죠. 저는 그래서 (전)현무 형을 좋아해요. 솔직하잖아요. 언론인 타이틀을 떼고, 돈 많이 벌고 그렇게 잘 되면 좋죠. 현무형이 MBC 연예대상도 받고 잘 돼서 좋아요.

▶김나진 : MBC 아나운서 중에서도 그렇게 연예대상 받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허일후 : 저희 MBC가 좋았을 때는, 다니면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제 이름은 몰라도 'MBC 아나운서' 하고 알아봐주시는거죠. 제가 예전에 '불만제로'에서 제로맨으로 나왔었거든요. 그때 많이 알아봐주셨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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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 사진=김창현 기자


-MBC가 올해 6년 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한다고 하는데요, 오랜만에 새 후배를 받게 되네요.

▶ 허일후 : 네. 후배들을 잘 뽑아야죠. 실력있는 좋은 분들이 많이 지원해 주시면 좋겠어요.

-두 분 다 동종 업계 분들과 결혼했잖아요. 허일후 아나운서는 MBC 김지현 PD와, 김나진 아나운서는 TBS 김혜지 아나운서와 결혼했는데요. 비슷한 일을 하니 서로 잘 이해해주는 부분이 있나요?

▶ 허일후 : 그럼요. 서로 아무래도 이해의 폭이 넓죠.

▶ 김나진 : 저는 아내가 같은 아나운서이다 보니, 최고의 모니터링 요원인 것 같아요. 사실 아나운서 선후배도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봐 말을 가리거든요. 그런데 아내는 제가 집에 가면, 하나하나 세세하게 이야기해주고 모니터해주죠.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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