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허일후·김나진 "김성주 없는 MBC 중계, 저희가 책임집니다"(인터뷰①)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06 11:40 / 조회 : 2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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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 / 사진=김창현 기자


MBC 아나운서 허일후(37)와 김나진(38)이 평창으로 향했다. 허 아나운서와 김 아나운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MBC 중계 메인 캐스터로, 이번 올림픽 방송을 책임진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쇼트트랙,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중계를 맡는다. 김나진 아나운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스켈레톤, 컬링, 그리고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등을 중계한다.


평창으로 가기 전 스타뉴스와 만난 두 아나운서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파업으로 인해 오랫동안 마이크를 놓아야 했던 두 사람은, 너무나 기다리던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설렌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MBC 아나운서로서 인터뷰하며 변화 중인 MBC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을 기뻐했다.

나이는 한 살 적지만 한 기수 선배인 허일후 아나운서와 한 살 많은 후배 김나진 아나운서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허일후 아나운서와 김나진 아나운서 모두 MBC 직원이자 회사원이기에 인터뷰는 점심시간에 맞춰 진행됐다. 상암 MBC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만난 두 사람은 점심때부터 삼겹살을 먹는다며 밝게 웃었다.




-회사원들에게 가장 즐거운 점심시간입니다. 점심 식사는 주로 어디서 하시나요?

▶ 김나진 아나운서(이하 김나진) : 저희는 주로 MBC 구내식당이죠. MBC 구내식당이 훌륭해요.

▶ 허일후 아나운서(이하 허일후) : 지난 6년간 MBC가 미울 때도 밥 먹을 때는 애사심이 생겼어요. 하하. 구내식당 외에 주로 즐겨 먹는 것은 평양냉면 정도인 것 같아요.

-지난해 파업을 끝내고, MBC에도 새로운 사장이 오는 등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어떻게 달라졌나요?

▶ 허일후 :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이러려고 파업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 최승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 사장님이 농담을 했는데 분위기가 썰렁했거든요. 그때 제가 사장님께 '여기서 이런 농담 하시면 안됩니다'라고 했는데 다들 웃더라고요. 예전이라면 그런 농담을 했다면 아마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겠죠.(웃음)

▶ 김나진 : 저는 파업이 끝난 후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 방송을 진행했거든요. 방송이 끝나고 드는 생각이 '이렇게 오롯이 방송만 생각하고 한 게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업 후에는 그냥 방송만 생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 허일후 : 회사가 시끄러워졌어요. 저희 부서도 그렇고 라디오국 보도국 스포츠 예능 전부요. 그전까지는 회사가 '죽은 자들의 도시'처럼 조용했거든요.

▶ 김나진 : 전쟁터에요 아주. 사람들이 막 돌아다니고 자유롭죠. 저는 크리에이티브가 거기서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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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 / 사진=김창현 기자


-MBC는 지난 2012년 파업 중 런던올림픽 캐스터로 김성주 등 외부 앵커를 고용했잖아요.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MBC 자체 아나운서를 활용하는 모습이네요.

▶ 허일후 : 저희는 그것을 '회복'이라고 생각해요. 김성주 선배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양쪽에서 원만하게 잘 정리가 됐어요.

▶ 김나진 : 스포츠 캐스터는 전문적인 일이다 보니까 사실 외부 사람들이 하기는 힘들거든요. 저희 아나운서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 허일후 : 사실 김성주 선배의 목소리가 익숙한 분들이 많을 듯해요. 인지도 면에서는 당연히 김성주 선배가 높겠지만 중계 준비에 들인 시간과 노력은 저희가 더 많기 때문에 내용이나 진행적인 면에서는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 김나진 :목소리가 익숙하다는 것이 크죠. 낯선 목소리는 싫어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계속 스포츠 중계를 해왔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파업 후, 새로운 사장이 오고 이렇게 MBC 구성원들이 MBC의 중계방송을 만든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네요.

▶ 허일후 : 중계방송도 마찬가지고 드라마 예능도 마찬가지지만 신뢰가 바탕이 돼야 브랜드가 생기거든요. 최승호 사장이 신뢰회복을 우선 가치로 정하신 것은 대부분의 구성원이 전적으로 공감할 것 같아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를 통해서 'MBC 중계는 믿고 볼 수 있다'라는 신뢰를 되찾는데 기여 하고 싶어요.

▶ 김나진 : 저희가 입사할 때만 해도, 항상 MBC가 선두주자였거든요. 예능도 MBC가 하면 따라 하고, 스포츠 중계도 항상 저희가 새로운 것을 하고 그랬어요. 이번에도 MBC가 그런 역할을 하면서 다시 MBC의 모습을 찾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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