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토크]'달팽이 호텔', 2회부터 더 기대되는 이유!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2.02 15:08 / 조회 : 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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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리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문화나 새로운 기계가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잠깐만 다른 생각을 해도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세상을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다. 그러다보니 마음까지 덩달아 바빠진다. 아침에 일어나 잠 들 때까지 하루가 눈 깜짝 할 사이에 후딱 지나가 버리니, 어떤 땐 잠깐 멍 때리는 시간조차 사치스러울 정도로 하루가 팍팍하다. 물론 열심히 사는 것, 멋진 일이지만, 앞만 보고 전진만 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삶을 돌아보고 숨 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Olive에서 새롭게 선보인 '달팽이 호텔'이다.

이곳은 총지배인 이경규를 중심으로 성시경, 김민정, 세 명의 호텔리어가 운영하는 '달팽이 호텔'은 이름에 걸맞게 '슬로우 슬로우 잼잼'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때문에 이곳에 머무르는 손님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쁜 일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천천히 여유롭게 즐기는 휴식이다. 저런 장소에 호텔이 있었네, 싶을 만큼 한적한 장소에 자리 잡은 ‘달팽이 호텔’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관광객들이 벅적거리지도 않고, 호텔 옆에 짝꿍처럼 자리 잡은 편의점도 없고, 술집이나 노래방 등의 유흥시설도 없이 홀로 동떨어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달팽이 호텔'에 숙박하는 순간부터 현대사회와 격리되어 시간이 정지된 듯 천천히 흘러갈 수밖에 없으리라. 결국 '슬로우 슬로우 잼잼'이 저절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콘셉트를 가진 '달팽이 호텔'은 아직 본격적인 영업 활동이 방송되지 않았다. 첫 회는 호텔 개업 직전의 준비과정과 호텔리어들의 소개로 방송분이 채워졌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이유, 대체 왜 일까?

첫째, 호텔리어들의 케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경규와 성시경, 김민정. 각자는 너무나 유명한 연예인들이지만, 이 세 명이 함께한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한 마디로 말해, 신선한 조합이라는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끼리의 케미가 중요하다. A라는 사람이 B와 있을 때와 C와 있을 때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처럼, 어떤 멤버들이 만나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좌우되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궁합이 맞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제작진들이 아무리 좋은 기획과 콘셉트로 밥상을 차려도 밥 먹는 사람들이 서로 친하지 않으면 그 식사 자리가 어색하고 재미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인물은 김민정이다. 유일한 홍일점이요 막내이지만, 이경규와 성시경 사이에서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규에게 할 말 다 하는 당돌함과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달리 취향은 다소 올드함으로 첫 회부터 확실하게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그녀가 고즈넉한 '달팽이 호텔'의 생기발랄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둘째, 앞으로 숙박하게 될 손님들의 조합이다. 방송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가수 이상은, 스무 살 국악인 송소희, 정치인 노회찬, 배우 김재화 등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연령층을 지닌 손님들이 등장한다. 다시 말해, 요즘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둔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부부, 노총각, 혼자 사는 사람들, 가정주부 등처럼 비슷한 또래나 비슷한 환경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출연하는 것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슷한 상황의 출연자들이 등장하면 ‘공감’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보여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달팽이 호텔'은 이런 주류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연령층과 상황을 가진 사람들을 주축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측불허다. 부부들이 출연하면 부부 이야기, 싱글들이 출연하면 싱글 이야기, 이렇게 뻔한 예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궁금증과 호기심을 채우려면 방송으로 직접 확인할 수밖에.

다만 확실한 것 하나! '슬로우 슬로우 잼잼'에 맞춰 '달팽이 호텔'에 방문한 손님들과 함께 시청자들도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

'달팽이 호텔', 손에 하게 잡히는 것이 없기에 더더욱 기대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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