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빵! 터지기 보다는.." 백진희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

KBS 2TV 월화 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 좌윤이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1.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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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월화 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은 주연 배우 백진희(28)에게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외모와 달리 로맨틱 코미디 물의 주연은 그녀도 처음이었기 때문. 하지만 그녀는 영리한 연기 변신으로 극 전반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9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백진희는 "이렇게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거의 몇 년 만이다"며 "스케줄이 정말 힘들었는데, 반응 챙겨보면서 힘 내서 촬영했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집에서) 엄마가 해준 밥을 먹으니까, 이제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나요. 좀만 더 하면 드라마 시청률이 10%를 넘길 수 있었는데, 못 넘긴 게 좀 아쉽긴 해요."

그럼에도 '저글러스'는 백진희의 열연에 힘입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로맨스 코미디. 지난 23일 9.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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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러스'에 출연한 백진희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극 중 처세술과 친화력이 탁월한 비서 좌윤이 역을 맡았던 백진희는 매회 직장인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연기는 물론 사이사이를 메우는 코믹 요소까지 잘 살려내 몰입감을 더했다.

"사실 부담이 엄청 났어요. 캐스팅도 가장 늦게 됐거든요. 4부까지 대본을 보니 제가 이끌지 못하면 드라마 초반에 힘을 잃을 수 있겠더라고요. 잘 잡아가려고 노력했죠. (좌)윤이가 가진 진폭을 많이 보여 주려고 했어요. 직장인의 애환도 표현해야 했고요. 직장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비슷한 경험이 있더라고요. 그 부분을 살려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되면 큰 힘이 될 것 같았어요."

백진희는 '저글러스'에서 YB애드 영상사업부 남치원 상무 역의 최다니엘(32)과 알콩달콩 로맨스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백진희는 최다니엘과의 호흡에 대해 "오빠(최다니엘)가 대본의 빈 공간을 채우려고 노력해서 더 재밌게 찍었다"며 "현장이 너무 추워서 서로 잘 챙겨주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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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키스신도 단연 화제였다. "방송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는 백진희는 "기회가 된다면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그녀의 '진짜' 남자친구인 배우 윤현민(33)은 질투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백진희는 "질투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답했다.

윤현민은 '저글러스'에 앞서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출연했었다. 주인공인 여진욱 검사로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마녀의 법적' 역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어쨌든 오빠(윤현민)도 잘 되고, '저글러스'도 잘 돼서 너무 다행이에요. (오빠랑) 같이 밥을 먹으면서도 그런 얘기를 했죠. 만약에 한 명이 잘 안 되면 좀 그럴 수 있잖아요. 시청률은 하늘이 도와주는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너무 감사했어요."

두 사람은 2015년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선후배로 연을 맺었고, 이듬해 4월께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해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조심스레 결혼을 고민할 법도 한 시기지만 백진희는 "솔직히 '저글러스' 하면서 너무 재밌는 현장을 알게 되고, 연기하면서 이렇게 좋을 수 있구나 다시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며 "결혼보다는 빨리 재밌는 작품을 만나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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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연기에 대한 백진희의 열정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 '저글러스' 촬영 중간 갑작스레 발목 부상을 입고 깁스를 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묵묵히 일정을 소화해냈다. 지난해 11월 30일 '저글러스' 제작발표회 열렸을 당시에도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최다니엘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여전히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는 듯 "이제 드라마가 끝났으니까 다시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는 그녀는 당시에 느낀 심신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사실 발목을 심하게 삐는 바람에 며칠 쉬면서 병원을 다녔었죠. 혹시라도 (좌)윤이 캐릭터를 놓칠까봐 집에서 엄마랑 전전긍긍하고, 며칠 동안 되게 울면서 잤어요. 정말 너무너무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는데, 다리를 다쳐 기회가 날아가게 되면 너무 억울할 것 같더라고요. 다행히 치료를 잘 받고 드라마도 잘 마쳐서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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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2008년 독립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한 백진희는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내 딸, 금사월' 등 굵직굵직한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차츰 성장했다. 어느덧 10년차가 된 백진희는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다시 올라오게끔 하는 작품을 만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글러스'는 백진희에게 또 다른 '터닝 포인트' 같은 작품이었다.

"전 슬럼프가 오면 나락으로 떨어져요. 깊은 곳까지 갔을 때 '터닝포인트'가 되는 캐릭터들이 있어요. '하이킥'에서 진희도, '금나와라 뚝딱!'의 몽현이도요. '기황후' 타니실리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주인공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도 생각해요. '빵'하고 터지기 보다 이렇게 하나 하나씩 다져가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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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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