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탱킹' 유행.. 켄리 잰슨 "파업 해야할지도 모른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1.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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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특급 마무리' 켄리 잰슨.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닥쳤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일부 구단들이 높은 신인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이기지 않으려는 '탱킹'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선수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다. LA 다저스의 '특급 마무리' 켄리 잰슨(31)은 '파업'을 거론하고 나섰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팬페스트 행사를 열었다. 주축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무리 잰슨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그리고 다소 민감한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잰슨은 "어쩌면 선수들이 '파업'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LA 타임즈는 28일 "FA 시장이 정체다. 승리하지 않으려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저스의 마무리 잰슨이 선수들이 파업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1994년 이후 파업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100명이 넘는 FA들이 아직 팀을 찾지 못했다. 다르빗슈 유(32), 제이크 아리에타(32), 에릭 호스머(29), J.D. 마르티네스(31), 마이크 무스타커스(30) 등 최대어로 꼽히는 자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중소형 FA는 말할 것도 없다.

시카고 컵스(2016년 우승)와 휴스턴 애스트로스(2017년 우승)가 '무기한 리빌딩'을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여러 팀들이 이 대열에 합류한 모습이다. 높은 순위의 신인 지명권을 받기 위해 승리를 포기하는 '탱킹'에 나섰다.

특히 많이 언급되는 팀이 마이애미 말린스다. 데릭 지터를 비롯한 투자자 그룹이 새 주인이 된 이후 마이애미는 '파이어 세일'에 나섰다. 지안카를로 스탠튼(29), 디 고든(30), 마르셀 오수나(28), 크리스티안 옐리치(27)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팔았다.

아예 대놓고 탱킹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역시 투타의 간판인 앤드류 맥커친(32)과 게릿 콜(28)을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하며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은 시애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구단이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라 더 높은 신인 지명권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쟁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반발하고 있다. 마이애미 헤럴드, 뉴욕 데일리 뉴스, 야후스포츠 등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최근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 항의의 뜻을 전했다. 구단들이 돈은 돈대로 벌면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잰슨이 파업 이야기까지 꺼냈다. 잰슨은 "솔직히 말하면, 파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조정해야 할 부분이며, 상황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선수노조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다. 노조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장 '파업을 하자'라고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인 파업 이야기까지 꺼낸 것은 어느 정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1994년 이후 파업 없이 평화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 적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상황이 묘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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