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송혜교 OST' 소야 "좌절 딛고 일어섰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1.29 09:00 / 조회 : 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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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H엔터테인먼트


가수 소야(28, 김소야)는 이른바 '얼굴 없는 OST 스타'였다. 19세 나이에 당시에도 인기 작곡가로 이름을 떨친 김형석이 운영하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눈에 띄어 송혜교, 현빈이 주연 호흡을 맞춘 KBS 2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 테마곡 '눈물아 슬픔아'를 부르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현빈 엔딩 곡으로 부른 '사랑일까요'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엔딩 신을 장식할 정도였다.

지난 25일 오후 스타뉴스와 만난 소야는 "발성 트레이닝을 받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녹음한 곡들"이라며 "다시 들으며 정말 서투른데 19세라는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한 보이스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때 내가 완전 신인이었는데도 좋게 봐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죠"라고 답했다. 당시 김형석은 성시경, 애즈원, 김조한 등 스타들과 작업을 했었다.

"그때는 제가 소속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입시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김형석) 원장님이 노래를 불러보라고 해서 불렀는데 당연히 그 기회 자체가 경험이었죠. 원장님도 '중저음 소리가 참 좋다. 꾸밈 없는 소리도 좋은 것 같다. 다들 흑인음악을 한답시고 멋을 부리는 것이 많았는데 너는 청량감도 있고 호소력도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때 묻지 않은 모습을 매력 있게 봐주신 거죠. 하하."

결국 소야는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1학년 생활만 마치고 휴학, 자신의 친척이기도 한 김종국의 도움을 받아 가수로서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됐다. 소야는 김종국의 사촌누나의 딸. 소야는 이날 인터뷰에서 김종국을 삼촌이라고 불렀다.

"사실은 다른 회사에 지원하고 싶었는데 삼촌이 '다른 곳에 알지 않고 가면 위험할 수 있다. 내 품에 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지금은 없어진 회사이긴 한데 그때 삼촌이랑 마이티마우스, 주석, 앤썬 등이 소속돼 있었어요."

소야는 마이티마우스와 함께 '마이티 걸'로도 발탁, 객원 보컬로 활동하기도 했고, 이후에는 앤썬과 함께 '소야앤썬'을 결성하며 듀엣으로 활동했다. 앤썬은 소지섭의 랩 선생님으로도 알려져 있는 래퍼. 소야는 "소야앤썬 때가 2010년이었는데 그때 이후 인터뷰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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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H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예상보다 부침은 심했다. 자신과 함께 있던 마이티마우스와 주석이 회사를 떠나고 심지어 삼촌도 떠난 상태에서 자신의 솔로 앨범을 준비하긴 했지만 지지부진하기만 했고 결국 진전이 되지 않아 회사도 놓아줘야만 했다. 이후 2014년 삼촌과 다시 만나 얼반웍스이엔티에 새 둥지를 텄지만 여기에서도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다. 소야는 "내가 피쳐링만 하는 가수로 비쳐지는 게 싫었다"고 털어놓았다.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얼반웍스 음반사업부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여기서는 더 짧게 있다 나왔죠. 그때 제 나이가 26세였는데, 정말 제게는 패닉이었고 방황의 연속이었어요. 어머니와도 의견 충돌도 커졌었고요. 공백 기간으로 따지면 한 2년 정도 됐을 거예요."

좌절감에 빠져 있었지만 소야는 다시 일어설 기회를 다시 잡았다. 얼반웍스에 함께 있던 본부장과의 인연으로 지금의 회사에 다시 합류할 수 있게 됐다. 2016년 12월의 일이었다. 소야는 "이번 기회 만큼은 꼭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열심히 보컬 트레이닝에 임했다.

"정말 트레이닝을 강하게 했어요. 쉬면서 생긴 안 좋은 습관도 고치고 싶었거든요. 7~8개월 정도 꾸준히 레슨을 받았죠. 그러다가 제 상황과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이 등장했어요. 바로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었어요."

'더 유닛'은 소야에게 자신의 이름을 다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절호의 찬스나 다름이 없었다. 소야를 비롯해서 한때 가수, 아이돌 멤버로 활동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거나 잊혀진 가수들이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도전의 기회를 잡는, '패자부활전'과 같은 성격의 경연 예능이었다. 소야는 "탈락 순간까지 시간이 정말 빨리 갔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제가 좌절하고 절망할 때는 끝도 없이 무언가에 빠지는 편인데요. 일단 지금의 회사에 오면서 새로운 출발이라는 마음으로 재기를 다졌죠. 그러다가 '더 유닛'에 출연하면서 그동안 겪지 못했던 하드 트레이닝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더 유닛'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제가 댄스 가수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하루에 1시간만 자고 춤만 연습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됐어요. 진짜로 하루에 1시간밖에 안 잘 수밖에 없어요. 미션을 받고 바로 다음 날 평가를 하니까 하루종일 연습만 해야 하는 거죠. 그래도, 제작진이 밥은 잘 챙겨주던데요. 하하."

아쉽게도 소야는 중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러 이유로 운이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치며 소야는 팀의 리더였음에도 스스로 탈락자인 자신의 이름을 발표해야 하는 상황도 놓였다. 소야는 "비 멘토님이 '억울하지 않아?'라고 거듭 물어봐 주셨는데 솔직히 억울한 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주위에서 저한테 '너는 절대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해줘서 솔직히 그것에 대해 모종의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제 탈락이 납득이 가지 않거나 하지 않아요. 솔직히 탈락의 위험에 가까워지고는 있었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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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H엔터테인먼트


'더 유닛' 탈락을 뒤로 한 채 소야는 자신의 새 솔로 앨범으로 다시 한 번 재기에 나선다. 소야는 오는 31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첫 솔로 앨범 'SOYA Color Project Vol.1 SHOW'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이번 앨범은 총 4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소야만의 컬러 프로젝트로 자신의 이름인 'SOYA'의 앞 글자로 시작되는 총 4장의 앨범 중 첫 번째 앨범. 타이틀 곡 'SHOW'는 트로피컬 하우스 스타일의 EDM 넘버. 매력적인 신스 라인과 드라마틱한 멜로디 라인이 소야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소야는 "이번 앨범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홍콩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했고 특유의 감각적인 색채와 영상미를 담아왔다"고 소개하고 "내 이야기를 가사에 녹여냈다. 흔한 사랑 이야기 대신 공백 기간을 거치면서 느꼈던 좌절감과 절망감을 지우고 용기를 갖고 이 앨범으로 진정한 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과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야는 이와 함께 "이 앨범을 시작으로 2개월에 한 장씩 다양한 장르의 앨범을 낼 생각"이라며 "마지막 앨범으로 모든 것이 합쳐진 퍼포먼스로 팬들 앞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소야의 새 출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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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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