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위 몰도바전 1-0 승' 신태용호,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1.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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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을 막고 있는 몰도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FIFA 랭킹 166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도바는 형편없는 축구를 구사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의 수비 조직력을 실험하기엔 분명 공격력이 부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9위)은 27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 위치한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 대표팀(FIFA 랭킹 166위)과 평가전에서 후반 22분 터진 김신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2월 우승을 거뒀던 E-1 챔피언십 대회서 효율적으로 사용한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진성욱, 김승대가 투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이승기-김성준-이찬동-고요한이 2선에 배치됐다. 포백은 홍철-김영권-김민재-김태환 순.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부산광역시와 엇비슷한 인구 347만명의 나라.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다. 국가 면적은 3만3851㎢로 한국의 약 1/3.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 8패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도바는 결코 형편없는 약체가 아니다. 유럽 예선에서도 웨일스와 1차전에서 0-4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4골 차 패배가 없었다. 지난해 9월에는 웨일스에 0-2로 패했고, 10월 7일에는 1명이 퇴장 당한 가운데, 0-2로 졌다.

이어 10월 10일 오스트리아전에서도 1명이 퇴장당한 끝에 0-1로 석패했다. 웨일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결코 약체가 아니다. 이들을 상대로 몰도바는 대패하지 않으며 어쨌든 접전을 보여줬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유럽 지역 예선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4골(23실점)밖에 넣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은 한국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태용호의 새해 첫 평가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출국에 앞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팬들은 결과를 중요시할 거라 볼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냉정하게 결과보다 과정을 더 많이 생각할 것이다. 문제점을 보완해가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을 약 5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번 대표팀의 수비 라인은 본선 무대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몰도바전을 통해 한국의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몰도바의 공격력이 너무 허약했다. 몰도바는 후반 40분까지 슈팅을 단 1개 시도했으며, 그나마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신욱, 이재성, 장현수를 동시에 교체로 넣으며 전반보다 힘을 확실히 줬다. 이들이 들어가자 몰도바는 더욱 힘을 못 썼다. 한국 골키퍼 조현우는 공을 잡아볼 기회도 거의 없었다. 결국 한국의 1-0 승리. 신태용호가 새해 첫 평가전에서 '승리'라는 '결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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