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or5번? 김현수는 어디에..류중일 감독의 고민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1.24 06:00 / 조회 : 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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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가르시아, 김현수, 박용택 //AFPBBNews=뉴스1, LG트윈스


“2번도 생각 해봤는데 그러면 5번이 약하니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류중일 감독은 겨우내 얻은 구슬을 어떻게 꿰어야 할지 고민이다.

LG는 올 스토브리그서 가장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타선을 알차게 보강했다. FA 최대어 김현수를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주전 3루수 출신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계약했다. 기존 박용택까지 중심을 확실히 잡았다. 하지만 이 셋의 순서가 또 고민이다.

프로야구에서 3-4-5번 타자를 클린업 트리오라 부른다. 루상에 나간 주자들을 쓸어 담는 역할을 맡은 세 명이란 뜻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정교한 타자가 3번, 거포가 4번, 타점 능력이 좋은 타자가 5번을 쳐왔다.

하지만 현대 야구 트렌드는 많이 바뀌었다. 잘 치는 타자가 한 번이라도 많이 나오는 게 효율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최고의 타자는 4번이 아니라 3번에 배치한다. 동시에 강한 2번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이와 맞닿아 있다. 전통적인 타순이라면 박용택-가르시아-김현수가 무난하다. 하지만 팀 내 최고 타자를 5번에 두기에는 아쉽다. 최신 경향을 고려하면 김현수를 2번에 놓자니 5번 무게감이 떨어진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 2번도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5번이 너무 약해진다. 지금으로서는 박용택-가르시아-김현수를 3,4,5번으로 생각 중”이라 밝혔다.

하지만 5, 6번 타순에 적합한 타자가 등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난 시즌 장타력과 타점 능력을 인정받은 양석환과 유강남이 유력 후보다. 양석환은 지난해 LG에서 4번 타자로 제일 많이 나왔다. 유강남은 팀 내 최다 홈런 타자로 6번 타순 성적이 제일 좋다. 지난해와 달리 강력한 우산 효과를 얻는다면 잠재력 폭발도 기대된다.

또한 2번 부터 김현수가 등장하는 타순이라면 선발투수를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김현수 또한 개인적으로는 2번이 가장 애착이 가는 타순이라 밝힌 바 있다.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온다. 박용택도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받은 타순이 3번이다. 좋은 기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즉 강한 5,6번만 나와 준다면 김현수 전진 배치가 여러모로 이득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서 엘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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