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AFPBBNews=뉴스1 |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베트남 히딩크'로 불린 박항서 베트남 23세 이하 국가대표팀 감독이 해낸 업적이다. 그리고 매직이 이어지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AFC U-23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감독을 지냈다. 이후 경남, 전남, 상주 등 여러 프로팀을 거치며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이영진 전 대구 감독을 수석코치로 데려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함께 23세 이하 대표팀까지 겸임하고 있다.
그리고 1월 박항서의 매직이 베트남 전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1-2로 패했지만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이어 시리아와 0-0으로 비기면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은 가장 치열한 승부였다. 이라크를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이겨 4강에 올랐다. 동남아 국가 중 최초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2016년 대회 챔피언인 카타르가 맞수였다. 카타르는 강했다. 박항서 감독은 5백을 들고 나오면서 수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취골을 허용하며 끌려가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등 공격력에 무게를 뒀다. 그러자 동점골이 터졌다. 응우엔 쾅 하이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베트남은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하고 패하는 듯 했다. 후반 42분 아모즈 알리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실점 1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던 응우엔 쾅 하이가 기적같이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베트남은 또 한번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했다. 연장전 동안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카타르는 3명의 키커가 성공한 반면, 베트남은 4명의 키커가 성공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사상 첫 8강에 이어 4강까지. 4강까지도 놀라운 업적이다. 하지만 박항서의 매직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제 우승까지 넘본다. 우승컵을 두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