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 용산참사와 초능력을 결합시킨 연상호월드(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1.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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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박정민,심은경,류승룡/사진=이기범 기자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이 용산참사를 접목한 초능력 블랙 코미디 영화 '염력'으로 돌아왔다.

23일 서울 용산CGV에서 '염력'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염력'은 10년 전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뒤 가게가 철거 위기에 처한 딸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영화 속에선 용산참사가 직접적으로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담겼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용산 참사는 '공동정범'이란 다큐멘터리가 너무나 훌륭히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행' 때도 마찬가지지만 초현실적인 소재를 다룰 때 한국적인 현실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초능력을 다룰 때 도시개발 이라고 하는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시스템과 인간적인 히어로의 대결을 그리고 싶었다"며 "그렇게 대중영화로 공감하려 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이란 영화를 하고 난 뒤 어쨌든 흥행감독이 되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영화를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영화에 망할 수도 있는 건데 그래도 남들이 하기 어려운 걸 하고 싶다는 게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연 감독은 "한국에서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힘든 코미디를 하고 싶었고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가는 코미디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나오지 않은 초능력이란 소재를 섞었다"면서 "'부산행'이란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들어가기 힘든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연 감독과 배우들의 호흡은 아주 좋았던 듯 하다. 연상호 감독은 촬영장에서 배우들에게 매 장면마다 연기재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은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 이내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룡은 "연상호 감독은 몹쓸 연기지도는, 몹시 쓸모 있는 연기지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저런 연기 재현에서 많은 영감을 받곤 했다"고 덧붙였다. 심은경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심은경은 "연 감독님의 연기지도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심은경의 조력자인 인권변호사로 나온 박정민도 "배우가 막막한 장면에서 힌트를 얻곤 했다"고 말했다. 철거 용역업체 사장으로 나온 김민재는 "처음에는 나한테 왜 그럴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내 적응되고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이날 "이 영화를 만들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연상호월드에 빠져 보길 바란다"고 했다.

연상호월드가 담긴 '염력'은 1월31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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