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정현, 조코비치에 3-0 승.. 사상 첫 그랜드슬램 8강行 (종합)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1.22 20:36 / 조회 : 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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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를 제압하며 호주 오픈 8강에 진출한 정현. /AFPBBNews=뉴스1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정현(22·58위)이 세계 최정상급의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누르고 호주 오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에 올랐다.

정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16강전에서 조코비치에 세트스코어 3-0(7-6<4>, 7-5, 7-6<3>)의 승리를 따냈다.

1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31·독일·35위)를 2라운드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2·러시아·53위)를 제압했던 정현은 3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4위의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를 눌렀다. 파란이었다.

이를 통해 정현은 한국 남자 테니스에서 이형택(42, 2000년·2007년 US오픈 16강)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16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한국 테니스 전체로 보면, 여자부 이덕희 여사(1981년, US오픈 16강)까지 포함해 역대 세 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그리고 조코비치를 만났다. 지난해 하반기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세계랭킹이 14위까지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2015~2016년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던 조코비치다. 호주 오픈에서만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7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2016년 호주 오픈에서 조코비치에 패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정현의 기세는 조코비치를 상대로도 이어졌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정현이 끝내 웃었다. 그것도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이었다. 이 승리를 통해 정현은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랐다. 역사를 쓴 것이다.

1세트 정현은 초반 4-0까지 앞섰다.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한 정현은 세 번째 게임에서 또 한 번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이었던 2·4게임을 모두 지키며 4-0으로 리드했다.

여기부터 조코비치가 살아났다. 5게임을 내줬고, 자신의 서브 게임인 6게임도 듀스 접전 끝에 내주고 말았다. 7게임도 패했다. 스코어 4-3. 이후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5-6으로 뒤졌지만, 6-6을 만들며 타이 브레이크로 들어갔다.

이 타이 브레이크에서 정현이 웃었다.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포핸드 역크로스로 4-3을 만들었고, 조코비치의 범실로 5-3이 됐다. 결국 이 리드를 지키며 7-4로 승리하며 1세트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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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정현. /AFPBBNews=뉴스1



2세트를 앞두고 조코비치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 오른 발목과 팔꿈치 등을 점검했다. 2세트 내내 조코비치는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2세트 1게임에서 정현은 15-40에서 40-40 듀스로 몰고간 후, 접전 끝에 게임을 따냈다. 다시 2~3게임을 내리 잡아 3-0이 됐고, 4~5게임을 나눠 가지며 4-1로 앞섰다. 이후 주춤했다. 6~8경기를 모두 내주며 4-4 동점이 됐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정현이 끝내 2세트까지 따냈다. 한 게임씩 주고 받으며 5-5가 됐고, 정현이 다시 한 게임을 잡으며 6-5로 리드했다. 11게임 30-15에서 강력한 스트로크 대결이 펼쳐졌지만, 정현이 절묘한 크로스 패싱샷을 선보이며 게임을 잡았다.

12게임에서는 30-40에서 조코비치의 더블 폴트로 40-40, 듀스가 됐고, 여기서 내리 두 포인트를 따내며 게임을 가져왔다. 7-5 승리였다. 세트스코어 2-0이 됐다.

3세트 자신의 서브로 시작한 1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하지만 2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1이 됐고, 3게임까지 잡았다.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4게임에서도 15-40에서 40-40으로 따라붙은 뒤, 다시 2포인트를 더하며 게임을 가져왔다. 브레이크 성공. 3-1 리드였다.

5~6게임을 조코비치에 내주며 3-3을 허용했지만, 7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고, 8게임 브레이크를 노렸지만, 듀스 끝에 패하며 4-4 동점이 됐다. 이어 6-6까지 되면서 경기 두 번째 타이 브레이크에 접어들었다.

타이 브레이크 초반 정현이 3-0으로 먼저 앞섰지만, 내리 3점을 내주며 3-3 동점이 됐다. 아쉬움이 남는 연속 실점이었다. 하지만 조코비치 범실과 환상적인 포핸드 패싱샷을 묶어 다시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두 포인트를 더하며 7-3의 승리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3-0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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