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NC, '5년 연속' 가을야구 갈만 하다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01.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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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행이 유력한 대만 투수 왕웨이청 /AFPBBNews=뉴스1


NC 다이노스는 KBO 리그 9구단으로 창단하고 1군에 데뷔한 2013년 7위, 2014년과 2015년 3위, 2016년 2위 그리고 지난 해 4위 등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NC는 5년동안 창원 마산구장를 연고로 하여 어느 구단도 올리지 못한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1982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이었던 구 마산구장은 2013년부터 NC가 함께 사용했습니다. NC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산구장에서 688경기를 치러 368승14무306패, 승률 0.535를 기록했습니다. 홈경기는 344경기를 치러 189승7무148패, 승률 0.561을, 투수들은 4.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타자들은 2할8푼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신생팀으로는 놀라운 성적입니다.


2019년 시즌부터 NC는 마산구장 옆 주경기장 부지에 새로 짓고 있는 신축 구장을 홈으로 사용합니다. 2016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창원마산야구장은 현재 차질없이 공정이 진행돼 올해 7월에는 야구장의 전체 윤곽이 드러나고, 2019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새 야구장은 2만2000석 규모로 현재 NC 구단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기존 마산야구장보다 2배 가량 큽니다. 경기장은 프로야구 경기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경기가 없거나 비시즌에도 관광코스나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하며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두산이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는데 마산구장을 올해 마지막으로 사용합니다. NC가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올라갈 지 관심이 가고,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마산구장에서 씻어낼 지 궁금합니다.


NC는 이번 스토브리그 FA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로건 베렛(28, 총액 80만 달러)의 영입과 내부 FA 선수들인 이종욱(38, 1년 5억원), 손시헌(38, 2년 15억원), 지석훈(34, 2년 6억원)과의 재계약을 제외하면 아직 별다른 선수 영입은 없습니다.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31, 30만 달러 인상된 130만 달러)와 재계약했고 이제 강력한 1선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NC의 전력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에이스 투수인 에릭 해커(35)와 제프 맨십(33)과는 재계약을 포기한 것입니다. 2013년에 NC에 입단한 해커(35, 계약금 40만 달러, 작년 연봉 60만 달러)는 2015년에는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의 최고 성적을 올리는 등 작년까지 5년간 56승34패 자책점 3.52의 준수한 기록을 거두었으나 까다로운 인성과 많은 경기, 이닝을 던지지 못하과 잦은 부상을 입어 구단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프 맨십(33, 180만 달러)도 작년에 12승4패 자책점 3.67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전반기 부상 이후 페이스가 나빠졌고 후반기에는 부진에 빠졌으며 특히 이닝 소화력이 아쉬웠습니다. 21경기에 출전한 맨쉽은 112 2/3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습니다.

새 투수 로건 베렛은 지난 해 11월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01번으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은 베렛은 42만5000달러를 받고 입단했습니다. 입단 이후 선발 투수로 마이너리그에 데뷔한 베렛은 2013년은 더블 A에서, 2014년은 트리플 A에서 선발 투수로 시즌을 소화했습니다.

2014시즌 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볼티모어로 이적했지만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고 텍사스로 이적했습니다.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였지만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메츠로 복귀했습니다. 메츠에서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약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14경기(4선발) 38 2/3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고 트리플 A에서는 18경기(11선발) 64 2/3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NC는 베테랑 이호준(42)이 선수 은퇴를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창단 때부터 포수를 맡은 김태군(29)이 군에 입대해 커다란 공백이 생긴 것입니다. 김태군의 빈자리는 박광열에게 기회를 주며 준비를 시켰지만 경험 면에서 상당히 부족합니다.

제1 선발 외국인 투수는 1월 말까지 뽑을 예정입니다. 대만 자유시보는 지난 1월 20일(이하 한국시각) "NC 다이노스가 왕웨이청에게 80~100만달러의 연봉을 책정했다. 왕웨이청은 곧 한국으로 갈 것이다. NC와 계약하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왕웨이청은 대만인 좌완투수로 201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습니다. 2013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밀워키 블루어스로 이적했고, 2014년에는 밀워키에서 구원투수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도 밟았고 이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습니다. NC는 아직 공식적으로 왕웨이청과의 계약을 발표하지 않았고 검토하는 후보의 한 명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내부 자원이 풍부한 가운데 유망주로 평가받던 좌완 구창모(21)와 우완 장현식(23)은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자리 잡았습니다.

서울고를 졸업한 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NC에 입단한 장현식은 150km 이상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가 무기인 선발 투수입니다. 무엇보다 군복무(경찰)를 마쳤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여기에 포스트 시즌과 국가대표를 경험하면서 큰 경기에 강합니다. 지난해 31경기 134 1/3이니에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으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으로 막아냈고 APBC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일본 대표팀 타선을 틀어막았습니다.

구창모는 울산공고를 졸업한 후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입단했습니다. 2015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구창모는 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했습니다. 첫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68 2/3이닝을 소화했고 4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습니다. 2017시즌에는 선발 투수로 시즌을 소화했습니다. 기복이 있었지만, 7승10패 자책점 5.32를 기록했습니다. 장현식과 함께 시즌 후 APBC 대표팀에 선발되었습니다. 구창모 역시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이 장점입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이민호(25)는 2017년 88 2/3이닝을 소화하며 NC 투수진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이민호 역시 APBC 대표팀에 선발되었습니다.

NC의 공격과 수비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내야수 박민우(25)와 외야수 나성범(29), 불펜 투수 이민호(25)는 국가 대표급 선수이고, 상무 출신 유격수 노진혁(29)과 우완 이형범(24), 외야수 김성욱(25), 포수 강진성(25)은 잠재력이 강합니다.

별다른 외부 영입이 없음에도 NC는 제1 선발을 맡을 외국인 투수 한명만 종정처럼 잘 뽑는다면 상위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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