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리틀야구단 감독 "몸은 힘들어도 요즘 행복합니다"(인터뷰)

성남=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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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구B 리틀야구단 김광림 감독./사진=심혜진 기자





"언젠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어요. 15년 만에 기회가 딱 맞은 거죠. 요즘 몸은 힘들어도 행복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kt wiz 타격코치를 맡았던 김광림(57) 분당구B 리틀야구단 감독의 말이다. 리틀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광림 코치는 하루하루가 바쁘다. 몸은 힘들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계속 웃게 된다.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1994~1996/1998~1999), 현대 유니콘스(1997~1998)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163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85 35홈런 431타점을 기록,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했다. 1995년에는 0.337의 타율로 타격왕을 수상했으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두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1999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김 감독은 4년여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NC 다이노스에서, 2017년에는 김진욱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kt에서 타격 코치 생활을 했다. 2017시즌을 마친 후 팀을 떠나게 된 김 감독은 리틀야구 감독으로 야구 꿈나무 육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9일 오후 2시 투아이센터 1층에서 성남 블루팬더스 창단식이 열렸다. 행사 종료 후 이 자리에 참석한 김광림 감독을 만났다.

다음은 행사를 마친 뒤 김광림 감독과의 일문일답.

- 리틀 야구단을 맡게 된 소감은.

▶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서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꿈들을 펼치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번에 야구학교에서 마침 연락이 왔고, 같이 하게 됐다. 내가 지금까지 선수, 코치 생활 동안 누려온 것들을 환원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했다.

- 언제부터 가르치지 시작했나.

▶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약 한 달이 넘었다. 아이들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흡수가 빠르다. 어렸을 때 배운 개인기가 좋지 않으면 프로에 와서도 고치기 힘들다.

'그런 것들을 고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린 선수들이 자기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 기본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 부분만큼은 철저하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다.

▶ 그렇다. 제대로 기본기를 배우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급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기본기에서 온다. 중학교 진학 전에 '얘는 기본기가 탄탄하구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kt에서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는 누가 있나.

▶ 유한준과 정현. (유)한준이는 정말 프로 선수답다. 늦게 성공하지 않았나. 야구를 접하는 자세가 좋다.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하게 잘 지킨다. 고참이 되면 루틴이 엉망이 선수가 많은데도, 한준이는 그렇지 않다.

젊은 선수 중에서는 정현이 그렇다. (정)현이는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 야구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더라. 코치한테 끊임없이 얻으려는 자세를 칭찬할 만하다. 이런 모습들을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

-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

▶ 취미반, 꿈나무반, 선수반까지 합치면 40명 정도 된다.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선수반에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되는 애들부터 중1 선수들까지 있다.

- 분당구B 라는 이름은.

▶ 원래는 한 구마다 한 팀 밖에 만들지 못한다. 50만 인구가 넘으면 한 팀을 더 만들 수 있다. 그래서 A, B팀 나눠지게 됐다. B팀이 후발 주자일 뿐,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그래도 경쟁 의식은 있다. 출발은 늦었지만 A팀보다는 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 5일 근무로 일한다. 하루 8시간씩 지도를 하는데, 9시간씩 할 때도 있다. 러닝부터 모든 것을 같이 한다. 프로 코치 할 때보다 3~4배 더 힘들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훨씬 좋다. 그래서인지 내 표정도 더 밝아진 것 같다. 리틀야구단 지도 외에 틈틈이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 리틀 야구단 감독을 하면서 얻은 점은.

▶ 여기에 와서 더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선수마다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법 등도 배우게 되더라.

- 매우 보람찰 것 같다.

▶ 나이 먹어서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사실 15년 전 코치를 하기 전에 아카데미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프로 코치 러브콜(두산 타격코치)을 받았다. 그래서 잠시 중단된 것이었다. 지난해 말 프로에서 나오게 됐고, 기회가 딱 맞아 떨어져서 15년 만에 다시 하게 됐다.

- 올 시즌 KBO리그를 전망해 본다면.

▶ 일단 kt는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황재균의 합류가 전력 상승에 큰 축이 될 것이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복귀 선수가 있는 팀, 용병 선수가 바뀐 팀들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뽑은 팀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 팀이 보통 상위권에 가지 않나.

해커와 결별한 NC로서는 큰 모험일 것이다. 다만 두산은 선수층이 두껍고, 주전과 백업의 전력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팀에 비해 크지 않을 것 같다. 또 하나는 주전 포수의 차이다. NC와 롯데가 주전 포수가 없다. 투수들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이 없는 없으니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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