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브래디 오펜스 '창' vs 캠벨의 디펜시브 태클 '방패'..뚫나? 막나?

[댄 김의 NFL산책] '절대 강자' 뉴잉글랜드 - '언더독' 잭슨빌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8.01.19 09:04 / 조회 :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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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에 뉴잉글랜드의 공격을 선도하는 쿼터백 톰 브래디. /AFPBBNews=뉴스1


1월에 메사추세츠주 폭스보로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빌 벨리첵 감독과 쿼터백 톰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꺾는 것은 정말로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일까?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NFL에선 슈퍼볼 LII(52)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양대 컨퍼런스 챔피언십게임 두 경기가 펼쳐진다. AFC에서는 4년 만에 3번째이자 통산 6번째 슈퍼볼 정상 등극을 노리는 톱시드 뉴잉글랜드가 홈에서 잭슨빌 재규어스와 격돌하며 NFC에선 톱시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2번시드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필드에서 슈퍼볼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 두 경기의 승자는 다음달 5일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슈퍼볼 LII에 진출하게 됐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뉴잉글랜드와 미네소타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뉴잉글랜드는 잭슨빌을 상대로 약 9.5점차 우세가 전망되고 있고 미네소타는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를 부상으로 잃은 홈팀 필라델피아에 3.5점차 우세를 평가받고 있다.

도박사들의 평가가 말해주듯 AFC 결승에선 이변이 없는 한 뉴잉글랜드가 잭슨빌에 완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술 더 떠 ESPN의 통계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com)은 뉴잉글랜드의 올해 슈퍼볼행 여정이 현대 NFL 플레이오프 역사상 가장 쉽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시즌 AFC 팀들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상당히 취약한 와중에 플레이오프에서 4번시드인 캔자스시티 칩스와 2번시드인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안방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뉴잉글랜드의 앞길에 그나마 있는 장애물조차 사라졌다는 것이다. 통산 12번째 AFC 챔피언십게임에 나서는 벨리첵/브래디 콤비가 8번째 슈퍼볼에 나가는 것은 벌써 기정사실처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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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벨리첵 감독./AFPBBNews=뉴스1


실제로 벨리첵과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팀의 통산 홈 플레이오프 전적은 18승3패로 승률이 86%에 달한다. 이들이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패한 것은 5년전인 지난 2013년 1월 그해 슈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AFC 챔피언십게임이 마지막이다.

그렇다면 잭슨빌에겐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스포츠의 묘미는 무엇보다도 예측 불허성에 있으며 잭슨빌은 희박한 확률을 현실로 만들어 낼만한 잠재력이 있는 팀이다. 지난 주말 피츠버그에 쳐들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지켜내며 그런 능력을 입증했다.

더구나 뉴잉글랜드는 최근 ‘무적’ 이미지에 조금씩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팀이다. 내부적인 갈등 소문도 나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브래디는 이미 만 40세가 됐고 당장 이번 주에 오른손 부상으로 하루 훈련을 거르고 치료를 받아 관심을 집중시켰다. 물론 그의 부상은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또 하나 불확실한 요소가 된 것은 사실이다.

과연 잭슨빌이 뉴잉글랜드를 꺾을 방법은 존재할까. 벨리첵 감독이 이끄는 팀을 꺾는 비결은 수비와 공격에서 크게 두 가지씩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브래디가 이끄는 오펜스를 상대해야할 디펜스는 무엇보다도 추가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상대 오펜시브라인을 뚫고 브레이디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인사이드 패스러시와 아웃사이드에서 맨투맨 커버가 가능한 피지컬한 코너백 콤비가 필수적이다. 상대 디펜스를 자기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브래디를 상대로 섣불리 블릿츠 작전(라인배커나 코너 또는 세이프티를 침투시켜 쿼터백을 노리는 것)을 사용하다가는 그들이 비운 공간을 노리는 브레이디의 정교한 숏 패싱게임과 러닝백 디언 루이스를 앞세운 카운터 러싱 공격에 수비가 거덜 날 것이기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한의 프레셔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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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캠벨 /AFPBBNews=뉴스1


그런데 잭슨빌은 칼라스 캠벨이라는 괴물같은 디펜시브 태클을 보유하고 있어 그것이 가능할 수 있다. 여기에 파워와 스피드로 무장한 코너백들이 뉴잉글랜드 리시버들을 맨투맨으로 커버할 수 있다면 브래디의 오펜스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잭슨빌 디펜스는 이번 시즌 게임당 16.8실점으로 리그 2위에 올랐고 특히 패싱 부문은 169.9야드만 내줘 리그 1위에 오른 최고의 유닛이다. 아무리 좋은 디펜스라도 브래디의 오펜스를 완전히 틀어막기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볼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잭슨빌이 뉴잉글랜드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려면 디펜스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펜스도 제 몫을 해줘야만 한다. 잭슨빌은 현대 NFL팀 가운데는 드물게 보는 러싱 위주의 팀이다. 오펜스의 주무기가 패싱이 아니라 러닝게임이다. 지난 주 피츠버그전에서 109야드 러싱으로 3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낸 러닝백 레너드 포넷이 리드하는 러닝게임이 이번에도 살아나야만 찬스가 있다. 쿼터백 블레이크 보틀스가 이끄는 패싱게임은 러닝게임이 살아나면 플레이액션을 사용한 롱 패싱게임의 위력이 덩달아 살아나지만 러싱이 막히면 숏패싱 게임만으로는 게임을 풀어갈 능력이 부족하다.

문제는 이 사실을 뉴잉글랜드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뉴잉글랜드 디펜스는 우선 잭슨빌의 러닝게임을 틀어막을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보틀스의 패싱이 그리 정확하지 않은 것도 훤히 꿰고 있다. 하지만 파워 러싱 작전에 방비하다보면 중앙에 수비가 몰리면서 외곽이 취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과연 보틀스는 그 약점을 파헤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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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빌 덕 매론 감독 /AFPBBNews=뉴스1


또 잭슨빌 디펜스는 뉴잉글랜드의 숏 패싱게임과 러싱게임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두 확실한 “예스”가 나와야만 잭슨빌은 슈퍼보울 진출의 감격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확실한 ‘언더독’ 잭슨빌이 뉴잉글랜드의 초장기 다이너스티를 허물어뜨리는 이변을 연출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볼 무대에 나서는 기적같은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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