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최고 우승 확률' 패트리어츠, '방패' 재규어스 뚫을까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NFL 컨퍼런스 챔피언십② 뉴잉글랜드 vs 잭슨빌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1.19 06:00 / 조회 : 2531
  • 글자크기조절
32개 팀 가운데 단 4팀 만이 생존했다. 52번째 슈퍼볼 진출을 놓고 NFL 각 컨퍼런스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최근 열린 8번의 컨퍼런스 결승전은 모두 1번 시드가 승리를 차지하고 슈퍼볼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에는 AFC 우승을 놓고 1번 시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3번 시드 잭슨빌 재규어스가 격돌한다. 같은 날 오전 8시 35분부터는 1번 시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2번 시드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NFC 결승전이 열린다.


image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 톰 브래디 / 사진=AFPBBNews=뉴스1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테네시 타이탄스를 35-14로 가볍게 물리치고 7년 연속 AFC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컨퍼런스 결승에 오른 네 팀 가운데 패트리어츠의 우승 가능성을 38.2%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반면 적지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45-42로 물리친 재규어스의 우승 가능성은 12.3%로 가장 낮다. 이 말은 컨퍼런스 결승에서 재규어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재규어스는 올 시즌 두 차례나 원정에서 스틸러스를 물리치는 저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10년 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둬 사기도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패트리어츠의 강력한 오펜스와 재규어스의 극강 디펜스가 격돌하는 AFC 결승은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중계된다.


◆ 톰 커플린의 저주?

톰 브래디가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것은 총 12번. 그 중 7번 슈퍼볼에 진출했다. 컨퍼런스 결승 승률(58.3%)에 비해 슈퍼볼 승률은 71.4%로 훨씬 더 높다. 브래디가 쿼터백으로서는 전무후무하게 다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브래디에게 슈퍼볼에서 두 번이나 패배를 안긴 팀은 뉴욕 자이언츠였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10년 전인 42번째 슈퍼볼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7년만에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자이언츠와는 달리 패트리어츠는 정규시즌 16승에 플레이오프 2승까지 더해 18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던 터. 패트리어츠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지만 자이언츠가 17-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대 이변이 일어났다.

4년 뒤 재회한 46번째 슈퍼볼에서도 자이언츠는 21-17로 또 다시 패트리어츠를 제압했다. 쿼터백 일라이 매닝이 슈퍼볼에서 두 차례나 브래디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비교적 브래디에게 약했던 형 페이튼 매닝의 복수를 제대로 한 셈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당시 자이언츠의 사령탑이 톰 커플린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현재 재규어스의 선수단 운영 부사장을 맡고 있는 커플린의 이름이 컨퍼런스 결승을 앞두고 다시 거론된다는 것은 브래디와 빌 벨리칙 감독에게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극복하고 두 차례나 패트리어츠에게 슈퍼볼 패배를 안겼던 그의 노하우가 덕 매론 감독에게 고스란히 전수될 것이기 때문이다.

천하에 아쉬울 것이 없는 브래디와 벨리칙 감독이지만 하필이면 재규어스의 초대 감독이었던 커플린이 팀의 부사장으로 다시 복귀한 올 시즌 컨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만약 이번에도 재규어스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커플린의 저주(?)는 오랜 기간 동안 패트리어츠 팬들에게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 방심은 절대 금물

치열하게 펼쳐진 다른 디비전 라운드 경기와는 달리 패트리어츠는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선제 터치다운을 허용하는 등 1쿼터를 무득점으로 마치며 끌려갔지만 2쿼터부터 35점을 연달아 퍼부어 타이탄스의 백기를 일찌감치 받아냈다.

컨퍼런스 결승 상대로 지난 시즌과는 달리 스틸러스가 아닌 재규어스로 결정되자 브래디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힘겨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며 경계의 뜻을 표했다.

벤 로슬리스버거를 위시해 르비온 벨, 안토니오 브라운 등 소위 '킬러 B'가 이끄는 스틸러스는 매우 힘겨운 상대다. 지난 15주차 경기에서 패트리어츠는 27-24로 간신히 이겼다. 경기 종료 직전 역전 터치다운을 노린 로슬리스버거의 패스를 가로채기하면서 지켜낸 승리였다. 그런 스틸러스를 상대로 재규어스는 올 시즌 두 번이나 원정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는 점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방증이다.

재규어스와의 역대 전적은 10승 1패로 패트리어츠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유일한 패배는 1999년 1월에 열린 AFC 와일드카드 원정 경기에서 25-10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하지만 브래디가 주전 쿼터백이 된 이후로는 패트리어츠가 7연승 행진을 달렸다. 2015년 9월에 열린 가장 최근 대결에서는 51-17로 압승을 거뒀다.

만으로 40세지만 브래디는 정규시즌에서 4577야드를 기록해 패싱야드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이끄는 패트리어츠 공격진은 오펜스야드(394.1) 1위, 득점(28.6)과 패싱야드(276.1)에서 2위에 올랐다.

타이탄스와의 디비전 라운드에서도 브래디는 337야드와 터치다운 3개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26번째 승리였고, 3개 이상의 터치다운을 기록한 13번째 경기였다. 두 부문 모두 역대 1위 기록이다.

하지만 브래디도 늘 승승장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6번의 컨퍼런스 결승 성적은 3승 3패. 덴버 브롱코스에게 두 번, 볼티모어 레이븐스에게 한 번 고배를 마셨다. 2003년과 2004년 2연패를 차지한 이후 슈퍼볼에 2년 연속 나간 적이 없다.

또 한 가지 악재는 최근 연습 도중 브래디가 오른손에 부상을 입었다는 점이다. 아직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만약 경기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image
잭슨빌 재규어스 / 사진=AFPBBNews=뉴스1





◆ 잭슨빌의 기적

최근 잭슨빌에 거주하는 한 제빵사는 스틸러스의 홈 구장 하인즈 필드로 택배를 보냈다. 수취인은 로슬리스버거. 이번 시즌 재규어스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로슬리스버거가 무려 7개의 턴오버를 저지른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스틸러스와의 디비전 라운드처럼 재규어스가 거함 패트리어츠를 침몰시키기 위해서는 수비진의 분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무려 10개의 색을 성공시키며 돌풍을 일으킨 재규어스는 55개로 시즌을 마감해 2위를 차지했다. 칼라이스 캠블(14.5개), 야닉 은가코에(12개), 단테 파울러 주니어(8개) 등으로 이어지는 디펜시브 라인은 상대 쿼터백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패싱야드(169.9) 허용 1위, 전체 야드(286.1)와 실점(16.8)에서 2위에 오른 재규어스는 인터셉션(21) 2위, 펌블리커버리(12) 공동 4위 등 수비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문제는 블레이크 보틀스가 과연 어떤 경기력을 보이는가에 있다. 역대 컨퍼런스 결승에 오른 쿼터백 중 가장 정규시즌 승률(34.4%)이 낮은 보틀스는 레오나드 포넷을 최대한 활용하는 러싱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전망이다.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포넷은 109야드, 3러싱터치다운으로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버팔로 빌스와의 와일드카드에서는 보틀스가 89야드를 달려 패싱야드보다 1야드를 더 기록하는 희귀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패스 정확도에서 브래디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포넷과 보틀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패트리어츠의 러싱 디펜스를 최대한 공략하는 한편 강력한 디펜스로 브래디가 편하게 패스를 하지 못하게 만든다면 구단 창단 후 첫 슈퍼볼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다.

◆ 전문가 예상 : 패트리어츠 8.5점 차 우세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