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슈퍼비, 2주간 25곡 쏟아낸 이유.."나니까"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1.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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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굿라이프크루


한 달 사이에 정규 앨범을 2장이나 발표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1집을 발표하고 2주 뒤 2집을 발표했다. 음원 시장의 발달로 정규앨범의 발표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지금, 이런 슈퍼비의 행보는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슈퍼비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첫 정규앨범 '랩 레전드(Rap Legend)'를 발매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슈퍼비는 13장의 음반을 발표할 만큼 꾸준하게 작업물을 발표했다.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뒤 인기에 힘입어 행사만 뛰다 소위 '쇼미빨'이 떨어진 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래퍼들과는 분명히 다른 행보였다.


이렇듯 그동안 음악을 계속 발표했던 슈퍼비이기 때문에 정규 1집을 발표한다는 소식은 그리 놀랍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은 늦은 감도 있었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소식은 따로 있었다. 2주 뒤 정규 2집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1집과 마찬가지로 12곡을 꽉 채웠다. 아니 보너스 트랙까지 합하면 13곡으로, 총 25곡의 신곡을 발표한 것이다.

1집 앨범명은 '랩 레전드(Rap Legend)', 2집 앨범명은 '오리지날 김치(Original Gimchi)다.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앨범인 만큼 슈퍼비가 두 앨범에 들인 공은 상당하다. 소속사 굿라이프크루 관계자에 따르면 슈퍼비는 오랜 시간 동안 앨범을 작업했으며, '랩 레전드'와 '오리지날 김치'를 통해 확실한 본인의 음악색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슈퍼비는 1집을 통해 자신의 꿈과 야망, 그리고 랩게임에서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직설적으로 거침없이 표현했다. 앨범명 '랩 레전드'가 이를 잘 표현한다. 94년생인 어린 친구가 당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는 랩실력과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재치있는 가사는 이미 정상급이다. 타이거JK, 도끼, 비와이 등 함께한 래퍼들이 주는 이름의 무게도 상당하다. 슈퍼비는 이 앨범을 통해 내가 왜 '랩 레전드'가 되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2주 뒤에 발표한 2집을 통해 자신이 왜 '랩 레전드'인지 다시 증명했다. 1집에는 자신의 야망과 꿈을 담는데 집중했지만, 2집 '오리지날 김치'에는 몇몇 싱글에서 볼 수 있었던 '독'이 있다. 이전 싱글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향한 '독'이 아니란 사실이다. 지금까지 흘린 땀을 '힙합'으로 풀어냈다. 힙합에서 말하는 진짜 '스웨그(Swagger)'다. 지금 자신의 상황과 자신감을 표현한 가사는 과대포장하지 않았다. 솔직했다.

두 앨범은 비슷한 듯 하지만 표현하고 있는 바이브는 분명 다르다. 한 앨범에 2CD로 발매할 수도 있었지만 두 개로 정규앨범을 발표한 이유다.

슈퍼비는 소속사 굿라이프크루를 통해 2주 동안 25곡을 쏟아낸 이유와 앨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본토의 래퍼들은 한두 달에 한 개씩도 내는 재능을 가졌다. 나를 제외한 한국 래퍼는 확실히 거기에 떨어진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어 "게으름일 수도 있고 재능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난 언제나 랩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 야망을 한국에서만 내 재능의 가치를 재보기 싫었다. 나를 시험하는 과정 이었다"며 연달아 정규 앨범을 발표한 이유를 설명했다.

슈퍼비는 "이 작업을 해야지만 내가 전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나란 사람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부담과 리스크를 언제나 느꼈지만 동시에 그만큼이나 커다란 재미를 느꼈다"며 이번 작업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슈퍼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의 야망이 헛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노력과 흘린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앞으로도 자신의 야망을 마음껏 펼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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