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밝힌 '인성'·'ML복귀파'·'해외진출 꿈'(인터뷰)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1.19 06:00 / 조회 : 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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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양현종(30,KIA)이 야구 선수, 더 나아가 스포츠인으로서의 인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승의 영광은 벌써 잊었다며 2018 시즌 또 한 번 우승을 거두고 싶다고 했다. 마음 속 한 구석에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지난 18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체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KIA 구단의 올 시즌 첫 공식 행사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한 차례만 제외하고 감독 부임 후 매해 체력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KIA 양현종 역시 50m 전력달리기와 4km 오래 달리기를 소화하며 체력 테스트를 통과했다. 겨우내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밝힌 그였지만, 막상 테스트가 시작되자 사뿐사뿐 트랙을 누볐다. 최종 결과는 테스트 합격.

양현종은 지난 시즌 20승(6패)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또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완봉승) 1세이브를 올리며 팀에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렇게 맹활약을 펼친 양현종은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 및 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그는 1년 연봉 23억원의 조건으로 KIA에 잔류,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다음은 체력테스트를 마친 뒤 양현종과 일문일답.

-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 쉬는 기간만큼은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운동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캠프 가서 시즌 잘 준비하겠다. 12월에는 여러 행사도 있었지만 가장 첫 번째로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12월 한 달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것 같다.

- 체력 테스트에 대해선.

▶ 감독님의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며칠 반짝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 저도 틈나는 대로 했는데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어린 선수들 뛰는 거 보면 '나도 어렸을 때 저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뛰었는데(웃음)'하는 생각을 한다. 12년 차다 보니 이런 말씀 드리기는 뭐하지만 나이를 먹은 것 같다(웃음).

-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다.

▶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지난해 입단한 것 같은데, 어느덧 12년 차가 됐다.

- 시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 같다.

▶ 이번 주는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많이 먹고 싶다. 체중 관리나 체지방 관리 때문에 많이 못 먹었다. 이번 주는 먹고 싶은 것 먹은 뒤 다음 주부터 시즌을 준비하며 몸을 만들겠다.

-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은.

▶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다. 지난해 우승을 했다. 그 기분을 좀 더 느끼기 위해 올해 우승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해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한 구석에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동료들과 하루하루 웃고 생활하는 게 좋다. 또 한 번 우승하고 싶은 게 크다. (해외 진출은)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다.

- 올해는 시즌이 빨리 개막하는데.

▶ 지난해 WBC 대회를 준비하면서 빨리 시즌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 그 루틴과 비슷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시즌 초반 얼마나 많이 치고 나가느냐에 따라 한 시즌 성패가 갈릴 거라 본다. 제 스스로 빠르게 준비하면서 몸을 일찍 만들 생각이다.

- 시즌 전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할 것은.

▶ 가장 큰 건 부상 방지다. 어깨 운동도 하고, 전체적인 체중 관리를 잘해야 한다. 캠프 가서는 바로 실전이다. 전 늦게 시작하는 감이 있다. 게임을 보면서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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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좌)과 조계현 단장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조계현 단장을 보는 느낌이 이전과 다를 것 같다.

▶ 겨울에 시상식서 워낙 자주 뵀다(웃음). 이제 (단장직이) 잘 어울리시는 것 같다. 현장에 계셨으니까 선수들 마음을 잘 알아주신다. 팀의 주축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좋은 이야기를 잘 받아들여서 좋게 잘 적용하시는 것 같다.

- 선수로 얻을 수 있는 건 지난해 다 얻었는데. 새 시즌 준비하는 마음은.

▶ 우승 기분은 지난해를 끝으로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우승 팀이라 여유 있게 한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한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한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작년은 작년일 뿐이다. 최대한 빨리 잊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부담감이나 이런 건 많이 없다.

- 주위서 어린 선수들이 양현종을 롤모델로 많이 꼽는데.

▶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다. 저도 롤모델을 거론했었는데, 제가 그 입장이 되다 보니 뿌듯하다. 그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참 크다. 또 책임감도 생긴다. 야구 선수로서 인성 바르고 예의 바른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 '인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 야구 선수도 공인이다. 공인으로서 불편한 점도 많이 있는데, 언행이나 말투 행동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어찌 됐든 공인이고,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인으로서 조금이나마 제가 인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야만 야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성이나 예의에 대해 어려서부터 많이 들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인성을 많이 중요시하는 것 같다.

- ML 복귀파를 상대하는 것에 대한 각오는.

▶ '타고투저'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야수들은 벌크업이나 전체적인 기능, 실력적인 면에서 보면 볼수록 발전하는 것 같다. 투수는 발전보다는 자기 관리, 부상 방지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전 똑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워낙 우리나라서 잘하는 선수들이다. 많이 부담스럽겠지만, 제 기량만 발휘를 한다면 좋은 승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그 선수들과 좋은 승부, 경기를 보여주는 게 야구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올해 KIA는 어떤 모습일까.

▶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오늘 선수들을 만났는데, 모두 지난해 이야기는 안 한다. 올 시즌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저희 팀 외국인 선수들도 다시 함께하게 됐다. 적응 기간이 필요 없다. 저희 선수들이 할 것만 한다면 다시 정상에 오를 거라 본다.

- 구체적인 개인 목표는.

▶ 지난해보다 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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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체력테스트를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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