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산 "문래동 교화 안 됐을 것..그게 '감빵' 다워"(인터뷰②)

tvN 수목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1.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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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이제 종영까지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배우 박호산(46)이 연기한 문래동 카이스트를 비롯해 해롱이, 고박사, 장발장 등 다양한 캐릭터가 두루 사랑받은 만큼,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한 '감방 동료'들의 깜짝 출연을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박호산은 "16회(마지막 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대본상에는 문래동 카이스트가 더 이상 없다"며 "인사할 기회를 못 가졌지만 그게 재소자다운 모습인 것 같다"고 못 박았다.

"실제 (교도소) 재소자들도 이감 소식을 먼저 알고 있지 않잖아요. 때문에 이런 하차가 작품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섭섭하진 않아요. 2화 정도 시간을 더 갖고 싶었지만 시청자들의 '도다와'로 다 보상받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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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교도소를 소재로 한 '슬기로운 감뺑생활'은 방송 초반 범죄자 미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제작진도 이를 경계하듯 시청자들이 수감자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때쯤, 이들이 엄연한 범죄자인임을 각인시켰다. 드라마적 요소보다 현실성을 강조해 시청자들의 다양한 감정을 끌어냈다. 박호산도 "(제작진과 출연진이) 드라마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장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PD님에게 '결말에 버스 하나 대절해서 제혁이 경기 같이 보러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PD님이 '그건 드라마고요. 여기는 감방입니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래동 카이스트도 남부 교도소에 가서 출소한 뒤에도 교화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상상하는 게 미화를 방지하는 일이죠."

문래동 카이스트가 아픈 아들을 위해 간까지 이식해줬지만, 죄를 저지른 아버지를 만나기를 거부하는 아들의 모습은 문래동 카이스트가 범죄자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자기 잘못을 알면서도 한 번 만나볼까' 정도로 대사를 하면 정이 더 들 것 같아 일부러 뻔뻔하게 연기 했어요. '당연히 만나야지 왜 못 만나게게 해' 방향으로 잡고 갔죠. 앞에 (김)선영(문래동 카이스트 첫 번째 아내 역)이가 감정연기를 잘 해줘서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걘(문래동 카이스트) 남부 교도소 가서도 혀 짧은 소리로 사람들 웃겨 가면서 허허실실 지냈을 거예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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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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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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