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LG 마무리, '스무살' 고우석도 있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1.18 06:00 / 조회 : 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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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가 이번 겨울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한 가운데 '마무리투수' 자리는 아직 물음표다. 기존 후보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입단한 신인급 고우석(20)도 눈여겨봐야 한다.


LG는 스토브리그서 FA 외야수 김현수, 3루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우완 정통파 선발 타일러 윌슨을 영입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포지션을 모두 보강했다. 다만 뒷문은 미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동현과 정찬헌 임정우를 언급한 바 있다. 경험과 커리어가 어느 정도 증명된 선수들이다. 셋 외에 고우석에 거는 기대도 크다. 구위만큼은 지난해 충분히 증명했다.

지난 2017 시즌 LG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마무리투수 부재다. 앞선 2016년 28세이브를 달성한 임정우가 개막을 앞두고 다쳤다. LG는 고육지책으로 정찬헌 신정락 더블 스토퍼 체제를 유지했다. 둘은 17세이브를 합작하며 잘 버텼으나 시즌 내내 안정적이지는 못했다. LG는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87.1%(54승 8패 1무)로, 8위에 불과했다. 다른 약점들이 보강된 만큼 스프링캠프 LG의 최우선 과제는 마무리투수 찾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중일 신임 감독은 "이동현 임정우 정찬헌 등 마무리 후보는 많다"며 "캠프 가서 봐야 하고 마무리는 첫째가 삼진을 잡을 구위"라 밝혔다.

물론 임정우가 2016년 모습을 되찾으면 바랄 게 없다. 지난해 8월 복귀한 임정우는 시즌 막바지에 자기 구위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이동현은 백전노장의 베테랑이다. 경험이 많고 관록과 제구력으로 승부한다. 정찬헌은 지난 시즌 마무리 경험이 있지만 기복을 노출했다. 안정적인 구위 유지가 숙제다.


강력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 LG가 마무리로 점찍고 뽑은 2017 신인 고우석에게도 눈길이 간다. 고우석은 4월 16일 kt를 상대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첫 경기에 바로 홀드를 낚았다. 시속 152km가 전광판에 찍히자 관중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만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지는 못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25경기 2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시즌을 마쳤다. 30이닝을 초과하지 않아 올해 신인왕 요건에도 부합한다.

류중일 감독이 원하는 '마무리투수'의 요건에 가장 알맞는 투수이기도 하다. 타자를 힘으로 찍어 누를 구위를 갖췄다. 슬라이더도 위력적인데 제구력은 숙제다. 이번 스프링캠프서 이를 해결한다면 고우석이 LG의 뒷문을 지킬 날이 훨씬 빨리 올 수 있다. 고우석은 "일단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나중에는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것이 꿈이고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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