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의 코멘트] 롯데, 민병헌·채태인 '우승 DNA' 이식할까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1.18 06:00 / 조회 : 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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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채태인(왼쪽)과 민병헌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는 바쁜 겨울을 보냈다. 지난 2017 시즌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한 롯데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채태인(36)과 민병헌(31)의 영입을 통해 우승 DNA 이식을 노린다.


지난 2017 시즌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후반기 58경기에서 39승 1무 18패(승률 0.684)의 상승세로 2017 시즌 최종 80승 2무 62패(승률 0.562)로 팀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쓰며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선 NC에 아쉽게 패했지만 충분히 고무적인 성적이었다.

롯데는 이번 오프 시즌 기민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10월 말 조원우 감독(47)과 3년 총액 12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3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사령탑에게 힘을 제대로 실어줬다.

조원우 감독을 위한 선수 보강에도 열을 올렸다. 2017 시즌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 앤디 번즈를 눌러앉히는데 성공했고, 외국인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를 새롭게 영입했다.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서는 내부 FA 강민호를 삼성으로 내주긴 했지만 문규현과 손아섭을 붙잡았다. 여기에 외부 FA 내야수 채태인과 외야수 민병헌을 각각 넥센과 두산에서 새롭게 수혈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본다면 강민호가 빠져나갔지만 전력 강화 요소는 충분하다.


롯데의 이번 행보를 볼 때 우승에 도전하는 '윈나우' 버튼을 누른 셈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시리즈 2회 우승을 기록한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다. 이후 지난 2017년까지 무려 25 시즌 동안 우승이 없었다.

이에 지금이 우승에 도전할 적기라고 보고 적극적인 보강을 했다. 특히 롯데가 이번 오프 시즌 영입한 선수들을 보면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들이 많다. '우승의 맛'을 아는 선수들을 품은 것이다.

우선 채태인은 삼성에 몸담고 있던 2011, 2013, 2014년 한국 시리즈에 출전해 우승을 맛봤다. 다만, 2012년에도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채태인은 당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민병헌 역시 두산 시절인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15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나서 타율 0.474(19타수 9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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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듀브론트 /AFPBBNews=뉴스1


외국인 투수까지 넓힌다면 듀브론트도 우승을 경험했다. KBO 리그는 아니지만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기억이 있다. 2013시즌 11승 6패 평균 자책점 4.32를 기록했던 듀브론트는 2013 월드시리즈 2경기에 등판,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1.93의 빼어난 성적을 나타냈다.

외부 자원 영입에도 롯데의 전력 보강은 아직 진행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구단은 시즌 개막 직전, 그리고 더 나아가 시즌 도중에도 전력 보강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며 추가 보강 가능성을 열어놨다.

2017 시즌을 앞두고 4년간 150억 원으로 이대호를 영입한 롯데는 2018 시즌 우승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채태인 민병헌 등 우승하는 '방법'을 아는 선수들이 과연 롯데의 숙원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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