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 "기억남는 경기? 80개 정도 던진 두산전"(인터뷰②)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1.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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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사진=LG트윈스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2017 신인드래프트 LG의 1차 지명 투수 고우석(20)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4월 16일 kt전에 구원 등판해 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초구부터 152km/h를 던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그렇게 큰 관심을 받을 만큼은 아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크게 고전했던 지난해 8월 4일 두산전을 잊지 못했다. 또한 올 시즌 반드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지난해가 밑거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도약을 다짐했다.

-2017년을 돌아본다면.

▶아쉽기도 한데 성장을 위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확실히 준비해서 올해 잘해야 한다. 그래야 작년을 통해 배웠다고 말할 수 있다. 여러 생각이 든다. 올시즌 성적에 달렸다. 다만 비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한 도움이 됐다.


-데뷔전 기억은.

▶내가 그 정도로 했나? 싶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벅찬 기분은 느껴지지만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상을 보면 긴장한 티가 역력하다.

-가장 기억 남는 경기는.

▶등판했던 경기는 다 기억난다. 그 중에도 두산전에 한 번 많이 던진 적이 있다. 80개 정도 던졌다. 점수 차가 적은 상황에서 주자가 있을 때 올라갔다. 꼭 막으려고 다짐하고 올라갔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렇게 게임이 넘어가 오래 던지게 됐다. 프로에 와서 그렇게 많이 던진 적은 처음이었다. (8월 4일 두산전 고우석은 3-6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 2루에 선발 임찬규에 이어 등판했다. 안타, 볼넷, 폭투 등을 내주며 4실점했다. 하지만 4회와 5회는 무실점으로 막고 6회초 1사 1, 2루서 교체됐다. 3⅓이닝 3실점 73구).

-크게 느낀 바가 있는지.

▶오래 던지다 보니까 끝까지 전력투구가 안되더라. 꼭 100%로 던져야만 100%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경기는 나 때문에 넘어갔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마운드에 오래 있으면서 완급조절 중요성을 어렴풋이 느꼈다.

-개인적으로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특별히 만족했던 점이 있었다기보다는 1군에 오래 있던 게 좋았다. 1, 2군을 오갔지만 아픈 곳이 없었다. 첫 해부터 1군에 그렇게 머물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최대한 빨라야 여름이라고 생각했다. 의외로 기회가 빨리 와서 마음의 준비는 덜 된 상태였다. 거기까지 생각을 했다면 무계획적으로 부딪히진 않았을 것 같다. 물론 계획을 세우고 들어갔더라도 부족했겠지만 그 점이 아쉽다.

-그렇다면 올해 계획은 어떤가.

▶계획이라는 게 성적, 마음가짐 모두 해당한다. 작년엔 모두 백지상태였다. 경기 나가기에 급급했다. 한 경기 하고 다음 경기가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 준비가 중요한데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그런 정신상태를 갖고 싶다. 성적은 특별히 숫자보다는 1군에서 내 자리를 잡는 것이 먼저다. 나중에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하고 싶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각오는.

▶유망주들이 캠프 때 눈도장을 찍으려고 무리하다가 시즌을 그르치는 경우가 잦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개막 때 지치더라도 일단 눈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시즌이 제일 중요하다. 캠프에서는 시즌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한 그 직전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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