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산 "'문내동 도다와' 부름에 응답 못해..아쉽지만"(인터뷰)

tvN 수목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1.16 17:51 / 조회 : 8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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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박호산(46)은 tvN 수목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정보훈)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다. 극 중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 역으로 열연한 그는 혀 짧은 소리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책임지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13화를 끝으로 하차했지만, 아직 그를 잊지 못한 시청자들은 '문내동 도다와'를 외치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16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박호산은 "처음 시작할 때 이 정도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어리둥절할 정도로 행복하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요즘 길을 못 다녀요. 하하. 길을 가다 알아보신 분들이 혀 짧은 소리를 내며 인사하시더라고요. 가장 많이 듣던 말은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세요'였던 것 같아요."

박호산이 연기한 문래동 카이스트는 극 중 사기도박 전과 10범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서부교도소에 복역하던 인물.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분)이 수감 중인 서부교도소 2상6방에서 웃음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13화에서 돌연 남부교도소로 이감 통보를 받으며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

박호산은 "촬영이 다 끝나고 나니 개인적으론 많이 아쉬웠다"며 "감사하게도 드라마를 보셨던 많은 분들이 '도다와. 도다와'를 계속 외쳐줘서 그런 기분이 제법 상쇄가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에겐 갑작스러운 하차였지만 박호산은 "10~11회 촬영 중에 13회 대본을 보고 하차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감되는 지도 모르고 대본을 처음 받고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이감이라니…하하. 처음엔 저도 믿겨 지지 않아 PD님에게 문자를 보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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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오는 18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문래동 카이스트가 갑작스레 떠나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만큼, 마지막 회 깜짝 출연을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박호산은 "16회(마지막 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대본상에는 문래동 카이스트가 더 이상 없다"며 "인사할 기회를 못 가졌지만 그게 재소자 다운 모습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 재소자들도 이감 소식을 먼저 알고 있지 않잖아요. 때문에 이런 하차가 작품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섭섭하진 않아요. 2화 정도 시간을 더 갖고 싶지만 시청자들의 '도다와'로 다 보상 받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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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교도소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 만큼, 방송 초반 범죄자 미화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작진과 출연진도 가장 경계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박호산도 "드라마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이라며 "PD님에게 "결말에 버스 하나 대절해서 제혁이 경기 같이 보러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PD님이 '그건 드라마고요. 여기는 감방입니다'고 하시더라.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부 교도소에 가고 출소를 한 뒤에도 문래동 카이스트는 교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상상하는 게 미화를 방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신원호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오는 18일 종영을 앞두고 1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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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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