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그것만이 내세상'에 놓인 악재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1.16 11:29 / 조회 :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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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이 '1987'과 '그것만이 내세상'을 동시에 경쟁시키게 됐다. '1987'이 뒷심을 발휘하며 흥행 역주행에 성공한 게 '그것만이 내세상'에는 악재가 된 상황을 맞게 된 것.

CJ E&M은 2018년 첫 영화로 최성현 감독의 '그것만이 내세상'을 선보인다. 웃고 울리는 영화에 강점이 뚜렷한 JK필름 영화다. 휴머니즘 영화가 흥행하기 마련인 겨울 극장가 흥행공식을 갖춘 영화다. 이병헌과 박정민이 주연을 맡아 화제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1월17일 개봉을 앞두고 '그것만이 내세상' 예매율이 좀처럼 오르고 있지 않다. 개봉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10시 기준 '그것만이 내세상'은 15.7%로 3위에 그치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메이즈러너: 데스큐어'가 24.5%로 1위, 한 주 앞서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가 18.9%로 2위다.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1987'은 12.9%로 4위를 기록 중이다.

CJ E&M으로선 신작인 '그것만이 내세상'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 판매가 높고 화제도 높은 '1987'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것만이 내세상' 예매율이 높고, '1987' 하향세가 뚜렷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 두 영화 스크린과 상영횟차 조정이 쉽지 않다.

당초 CJ E&M은 '그것만이 내세상'을 지난해 12월 초에 개봉시킬 계획이었다. 휴머니즘 드라마로 겨울 극장가를 선도할 전략을 짰다. 이후 3주 차이를 두고 '1987'을 선보인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1987'은 개봉을 12월로 앞당기면서 후반작업 일정에 쫓겨 12월27일 개봉이 마지노선인 탓도 있었다.

그랬던 전략이 '그것만이 내세상'을 편집 등을 이유로 개봉을 미루게 되면서 꼬이게 됐다. 그 덕에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한 '꾼'은 12월 초 경쟁작 없이 흥행몰이를 하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CJ E&M은 결국 '그것만이 내세상'을 '1987' 3주 뒤인 1월 17일로 개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CJ E&M 내부에선 '1987'이 롱런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것만이 내세상' 개봉을 좀 더 미루는 것까지 고려했지만 2월 개봉작 전략이 뒤틀릴 수 있다는 판단에 1월17일 개봉을 확정했다.

문제는 '1987'이 강하게 뒷심을 타기 시작했다는 점. 개봉 첫 주 '신과 함께'에 밀렸던 '1987'은 2주차부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해 마침내 3주차에 1위에 올라섰다. CJ E&M으로선 '1987'과 '그것만이 내세상'을 동시에 배급하면서 경쟁시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게다가 신파 코드가 뚜렷한 '신과 함께'가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도 '그것만이 내세상'에는 악재가 됐다. 같은 신파 코드가 있는 영화인 만큼, 앞서 개봉한 '신과 함께'가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그것만이 내세상'가 내세울 강점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한국영화 강세가 지속되면 피로도가 쌓여 상대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를 찾기 마련인 흥행추이도 변수로 꼽힌다.

과연 '그것만이 내세상'이 이런 여러 악재를 딛고 얼마나 많은 관객을 만나게 될지, 이래저래 CJ E&M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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