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 시에 음경이 굽는 현상은 비뇨기과 영역에서는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음경만곡증 또는 페이로니씨병으로 명명이 되어 있는 질병이다.
발기는 해면체라는 구조가 혈액으로 채워지게 되어 음경의 크기가 커지고 단단하게 세워지게 된다. 음경해면체는 기관은 내부에 스폰지 같은 해면체 조직이 있고, 그 바깥쪽을 ‘백막’이라고 불리는 두꺼운 막이 둘러싸고 있다. 이런 해면체 두 개가 음경의 등쪽으로 길다랗게 지나가고 있다. 발기 때 음경이 굽어지는 일은 음경해면체의 바깥쪽 막의 일부분이 제대로 펴지지 않으면 발생한다.
음경 해면체의 백막이 펴지지 않는 현상은, 대부분 백막에 마치 우리 몸에 생기는 흉터 같은 섬유화가 진행되어 발생한다. 본인도 모르게 음경에 상처가 생겼을 가능성 등을 원인으로 추측 하지만 그 연관성이 뚜렷이 밝혀진 바는 없다.
일반적인 피부의 경우 흉터가 생기면 그 주변의 피부가 당겨지며, 흉터 자체가 단단하게 굳어지고 탄력이 없어진다. 그런 변화가 백막에 생기면 발기 시에 늘어나야 될 부분이 늘어나지 못하게 되어 해면체가 팽창 할 때 한 쪽으로 꺾이게 된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보통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를 지나면 진행을 멈추게 되고, 이후에는 시간이 지나도 호전 되지는 않는다. 이런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대부분 꺾이는 부분에 단단한 결절이 만져진다. 사람에 따라 발기 시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영훈 일산연세비뇨기과 원장은 “치료가 효과가 없고 성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인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적인 방법이 음경의 길이를 짧아지게 할 수도 있고, 수술 후 발기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어차피 성생활이 불가능 하다면 감수 하고 시행하게 된다”며 “수술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며, 의사에 따라서도 다양한 수술 방법을 제시하므로 자세한 상담 후 신중히 결정 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