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코치 "아베와 만나 여러 이야기..유익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1.16 06:00 / 조회 : 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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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코치./사진=심혜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조인성(42) 코치가 지도자로서 첫 시즌을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2018년 창단 기념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전풍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태형 감독, 김태룡 단장 및 조인성 조성환 등 신입 코치진들과 선수단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인성 코치는 "두산 코치로 활동하게 영광스럽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코지 고토(48) 전 요미우리 타격코치와 김태균(46) 전 롯데 코치를 비롯해 올해 은퇴를 선언한 조인성(42), 정재훈(37) 등 코치 4명을 새로 영입했다"고 밝혔었다.


1998년 LG 입단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조인성 코치는 14시즌 동안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2년 FA를 통해 SK로 이적해 2년간 활동했고, 2014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기량은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조 코치는 지난해 6월 한화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흘러가는 세월을 맞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한 조 코치는 두산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다. 조인성 코치는 1군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열게 됐다.

조인성 코치는 "선수 때보다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더 바쁘게 준비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처음 지도자 준비를 하면서 훈련 방법 등 메모했던 것들을 되새겨봤고 부족했던 자료들을 보완하고 있다"고 근황에 대해 밝혔다.

특히 지난해 12월 일본 대표 포수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아베 신노스케가 조인성 코치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이 때 아베와 나눈 이야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코치와 같은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아베와는 국경을 불문하고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조 코치는 "아베와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 도움이 되는 부분 등을 공유했다"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웃었다.

조 코치의 '롤모델'은 김태형 감독이다. 조 코치는 2012년부터 2년간 SK에서 뛰던 시절 당시 배터리 코치이던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었다. 조 코치는 "김 감독님은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시고 선수와 코치 사이의 관계를 잘 유지한 분이셨다"며 "결단력도 있는데 그 결단력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성이 코치로 부임하면서 박경완 진갑용 등 1990년대 프로 무대에 데뷔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수 레전드들이 모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조 코치는 "대학 때부터 같이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수들"이라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이들과 경쟁해 나가야 할 것이며 성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KBO 리그는 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조인성 코치는 "포수라는 포지션에 힘들다고 느끼면 어떤 파트에 가서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며 "물론 부상이 많고, 두려움이 많은 자리지만 '포수'라는 직업에 쾌감이 있는데 포수 장비를 입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쾌감은 무엇일까. 조 코치는 "상대 타자 분석을 통해 선발 투수와 힘을 합쳐 이겼을 때 기분이 좋다"며 "물론 질 때도 있지만 경기 끝나고 다시 되돌아보는 그런 재미가 있고 실패하더라도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며 단점을 중요시 여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도 두산은 '포수 왕국'으로 통한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버티고 있고, 박세혁 장승현 등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포수 왕국'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서 부담감은 없을까. 조 코치는 "물론 부담이 되지만 선수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선수들이 다가올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를 대표하는 '앉아쏴'를 두산에서 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야 도움을 줄 것이만 개개인 성향, 습관이 있기 때문에 내가 뜯어고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은 뒤 "질문을 하면 답은 해주겠다"고 말했다.

조인성 코치는 포수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으로 '희생'을 꼽았다. 그는 "희생이 없으면 절대 팀을 이끌 수 없다"며 "'희생'이라는 마음가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코치는 "나에게 라이벌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내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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