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기밀', 방산비리 향한 분노 그리고 깨달음

[리뷰] '1급기밀'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1.15 16:18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1급기밀'/사진=영화 포스터


군대 내 조직적으로 이뤄진 방산 비리를 다른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은 분노와 깨달음을 준다.

청렴한 군인 정신을 소유한 중령 박대익(김상경 분)이 야전에서 국방부 항공부품구매과로 보직 이동하면서 '1급기밀'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군납업체와 군 관계자의 유착 관계를 의심했던 공군 파일럿 강영우(정일우 분)가 비행 중 사고를 당하자 진상을 파헤치려 한다. 사고 전 강 대위가 의심했던 것의 실체를 직접 목격한 박대익은 혼란에 빠진다. 이에 비뚤어져 버린 납품 업체 선정과 부품 구매 비용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입지는 흔들리게 된다.


박 중령은 자신의 상관인 천현석 장군(최무성 분)의 회유와 강압 속에서 중대한 결심을 한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비리에 침묵하면 진급과 부를 가질 수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내와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이자 군인, 자신이 맡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참된 군인 정신으로 기밀 폭로를 결심한다. 그는 세상에 방산 비리를 알리기 위해 탐사보도 기자 김정숙(김옥빈 분)과 의기투합 한다. '배신자'라는 오명 속에서도 꿋꿋이 제 길을 간다.

이런 가운데 천 장군과 남선호(최귀화 분) 대령, 항공부품부매과의 실세 황주임(김병철 분)은 방산 비리와 얽힌 이들과 박 중령을 끊임없이 협박한다. 폭로를 막으려는 것. 박대익은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위협을 일삼는 조직 내 비리에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 흔들리는 자신의 정신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나선다.

방산 비리에 대해 모르고 있던 이들이라면 '1급기밀'은 뒤통수를 때릴 충격이 있다. 저렴하면서 더 좋은 장비를 쓸 수 있음에도 불구, 유착 관계로 정작 세금만 낭비되는 모습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수백억 원이 투입 되도 바뀌지 않는 군대 내 장비와 시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1급기밀'이 잘 보여준다. 영화이기 때문에 일부 과장된 표현도 있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피부로 더 와 닿는다.


영화는 분노를 치밀어 오르게 하는 한편, 깨달음을 준다. 비리 척결을 위해 이를 폭로하는 이들의 용기를 응원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극 중 내부 고발자에 대해 단순히 '배신자'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있다. 생각해 보면, 국민의 세금을 허투루 쓰면서 제 배를 불리는 이가 국민을 기만한 배신자다. 이에 '1급기밀'은 반복해서 말한다. 용기를 내어야 하고, 항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이다. 단, 그릇된 일에 대해서다.

'1급기밀'은 단순히 폭로 영화를 떠나 비리, 부패가 왜 없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오락성은 없지만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등의 치고받는 연기가 극적 재미다.

1월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