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어디까지 알아봤니? '코코' 속 멕시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1.13 11:00 / 조회 : 2981
image
사진='코코' 스틸컷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코코'는 배경이 멕시코입니다. 멕시코인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음악, 돈독한 가족관계, 독특한 사후세계관을 엮어 감동적이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코코' 속 멕시코의 전통적 가족관계는 한국과도 꽤 닮은 모습입니다만 전혀 다른 문화를 반영하는 요소 또한 상당합니다.

'코코'는 하룻밤의 이야기입니다. 멕시코의 전통 명절이라 할 수 있는 죽은 자들의 날이 배경이죠. 사람들이 얼굴에 해골 문양을 그리고 축제를 벌이는, 영화 '007 스펙터'의 강렬한 오프닝 속에 묘사됐던 바로 그 날이 바로 죽은자들의 날입니다. 멕시코는 매년 10월의 마지막 시작되는 이 명절 기간 동안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를 그리며 명복을 빕니다. 죽음을 공포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또 다른 삶을 맞이하는 것이라 여기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멕시코인들은 이날 죽은 가족과 벗들이 살아있는 이들을 만나러 세상에 돌아온다고 믿고 제사상을 차리고 축제를 벌입니다. 해골 이미지들이 넘쳐납니다. '코코'는 바로 이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 미구엘의 저승 어드벤처를 그립니다.

image
사진='코코' 스틸컷


멕시코인들은 이 날이 되면 주황색 메리골드 꽃잎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제단에 음식 등을 올립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메리골드의 한국 이름은 금잔화입니다. 화사한 색깔 탓에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예쁜 꽃이지만 멕시코에서는 의미가 좀 담다릅니다. 혼령이 메리골드 꽃잎을 보고 길을 찾아온다는 의미가 있기에 해골 인형, 모형과 함께 죽은 자의 날에 빠질 수 없는 상징이 됐죠. 주황색 메리골드 꽃잎과 양초가 어우러져 죽은 자의 날을 더욱 따스한 분위기로 만들어 놓습니다. '코코'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승과 저승을 잇는 다리를 메리골드 꽃잎으로 그려냅니다.

알록달록한 종이에 구멍을 뚫어 표현하는 기법으로 만드는 멕시코 전통 종이 장식 파펠 피카도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고 강렬한 디자인, 좌우대칭 등 그 특징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장식들이 영화의 도입부를 비롯해 곳곳에 쓰여 멕시코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코코'에 등장하는 생소한 용어로 알레브리헤가 있습니다. 원래는 화려한 색으로 환상적인 생물을 표현하는 멕시코의 민속 조각품입니다. 1936년 페드로 리나레스(Pedro Linares)가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생물에 다채로운 색감을 입힌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그 기원이라고 합니다. '코코'에는 주인공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살아 움직이는 알레브리헤를 보고 '알레브리헤가 진짜 있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극 중 알레브리헤는 죽은 이들의 수호자 혹은 동반자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비현실적일 만큼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된 이 신비한 동물들은 '코코' 저승세계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확실히 '업' 시켜줍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프리다 칼로는 '코코'에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입니다. 비록 뜻밖의 캐릭터로 등장하긴 하지만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일자 눈썹과 강렬한 인상, 독특한 작품세계의 기운, 그녀가 실제로 키웠다는 거미원숭이까지 확인할 수 있죠.

하나 더, 미구엘과 동행하는 떠돌이 개 단테는 털이 없는 멕시코 토종 견종 숄로를 바탕으로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선 성격 좋은 귀염둥이로 등장하는데, 맨드르르한 짙은 흑색 피부의 실제 숄로 모습은 꽤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저승세계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은 '신곡', 그 작가 단테의 이름을 일부러 붙여줬다고 합니다.

image
사진='코코' 스틸컷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김현록|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