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신과함께' vs '코코'..사후세계도 너무 달라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1.14 08:30 / 조회 :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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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과함께' '코코' 스틸컷


1200만 관객을 모은 한국형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신과함께-죄와 벌', 멕시코가 배경인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코코'가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엇비슷하게 개봉한 두 영화가 주된 배경이자 판타지의 공간으로 사후세계를 택했다는 점은 퍽 흥미롭습니다. 비교하는 재미 또한 남다릅니다. 한국과 멕시코, 죽은 자의 세계를 바라보는 두 나라의 관점 또한 판이해 보입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한국신화를 바탕으로 한 사후세계를 그려 인기를 모은 웹툰 '신과함께'의 1부 저승편이 원작입니다. 죽은 자들은 저승차사들의 안내를 받아 저승으로 갑니다. 이 곳은 심판의 공간입니다. 지옥의 시왕(十王)들은 망자가 살아서 지은 죄를 항목별로 따져 묻습니다. 지옥에서 벌을 주거나 환생하거나 혹은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절차지요. '신과함께'가 묘사하는 망자의 세계는 천국도 지옥도 아닌 중간과정 어느 즈음인 셈입니다.

죽은 뒤 돌아보면 좋은 기억만이 남는다지만, 조목조목 죄를 평가받는 과정이 만만할리 있나요. 무시무시한 저승 대왕들의 재판은 개성이 각기 달라도 공포스럽고 엄숙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7번의 재판 을 위해선 반성과 용서가 필수요, 이를 위해 지나는 길조차 고난의 연속이지요. 물 불 얼음 바위 나무 모래 등으로 표현되는 저승은 대개 을씨년스러운 모습입니다. 살았을 때 제대로 살았기에 그 모두를 이겨내고 재판을 무사통과한 망자만이 환생 혹은 극락행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코' 속 사후세계는 분위기가 딴판입니다. 심판도 평가도 이곳엔 없어요. 이 곳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처럼 죽은 자들이 죽음 이후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죽음의 공포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매해 10월 마지막 날 열리는 '죽은 자들의 날'을 공포의 날이 아니라 축제로 삼아 즐기는 멕시코 문화를 반영해 만든 탓이겠죠

분위기도 다릅니다. '코코' 속 죽은자들의 세계는 화려한 조명으로 어둠을 밝힌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보다 더 화려하고 알록달록하게 표현되지요. 차이는 있지만 죽은 자들 조차 색깔과 음악의 기쁨을 온전히 누립니다.

하지만 저 곳이 멕시코가 아니라 한국인가 싶은 점도 발견됩니다. 특히 살아있는 이들이 조상을 위해 상을 차리는 '죽은 자들의 날' 제사 풍습은 명절날 차례상 차리기를 연상시킵니다. 집안을 단정히 정리하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마련해 상에 올리는 모습이 꼭 닮았습니다. 죽은 이들의 길을 안내한다는 선명한 주황빛 메리골드 꽃잎과 한국이라면 끔찍해 할 해골 장식 덕에 상이 훨씬 화려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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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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