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 조세호 꽃길만 걷기를!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1.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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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MBC의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이라는 사실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누구도 반기를 들지 않을 것이다. 2006년 5월에 첫 방송을 시작하여 10년을 훌쩍 넘기까지, 매 회 새로운 콘셉트로 시청자를 찾아가며 수많은 화제를 만들어내지 않았는가. 초창기엔 몸에 딱 붙는 일명 ‘쫄쫄이 의상’을 입고 파리 잡기, 연탄 끄기, 기차보다 빨리 달리기 등등 그야말로 ‘무한한 도전’을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매번 주제와 콘셉트가 바뀌었다. 마치 매회 특집 프로그램을 보듯이 어느 하나 정해진 것이 없었다. 이것이 ‘무한도전’이 장수하며 국민 예능으로 거듭나는데 큰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신선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어도 3년만 지나면 시청자들은 너무나 익숙해지기 마련인데, ‘무한도전’은 매회 ‘무한한 도전’을 시도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이 매번 화창한 봄날만 있었던 건 아니다. 특히 멤버로 인한 몇 번의 위기는 프로그램의 중심을 흔들어놓을 만큼 컸다. 길, 노홍철, 정형돈 등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멤버들이 하차할 때마다 갑자기 재미가 좀 덜하기도 하고, 밋밋하기도 하고, 그만큼 멤버의 빈자리는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인 만큼 멤버들 간의 호흡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이미도 형성된 캐릭터가 빠지니 프로그램의 색깔도 달라질 수밖에. 때문에 ‘무한도전’은 지난 몇 년간 멤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MBC 파업이 끝난 후, 몇 주간의 ‘시범 출연’을 거쳐 조세호가 정식 멤버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조세호의 합류, 우선 반갑다. 조세호가 재미있어서?, 조세호가 잘할 것 같아서?, 이런 이유는 둘째 치고, 일단 새로운 멤버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렇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이 장수 프로그램이기에 새 멤버는 절실했다. 무한도전이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기 때문에, 언제나 ‘오래 된 프로그램’과 ‘국민 예능’, 이런 의견이 어쩔 수 없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건 프로그램의 질이나 유명도와 상관없이, 그저 장수 프로그램이니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늘 신선함을 선사해야 하는 입장에선 그저 만만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그런데, 새로운 피가 수혈된다니 반가울 수밖에. 기존의 다섯 명이 같아도 한 명이 합류하면 다른 멤버들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어, 프로그램이 새 옷을 입은 듯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출연자가 누구냐에 따라 내용이 확연히 달라진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이 다섯 명 외에 조세호는 새로운 캐릭터 아닌가. 지난 몇 주 동안의 대답을 바로바로 한다고 하여, ‘대답자판기’라는 별명을 얻었으니, 일단 시범 출연에서의 캐릭터 구축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조세호란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다. 2001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당당히 데뷔한 그는 당시 커다란 파마머리를 내세워 ‘양배추’란 애칭을 얻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소위 말하는 ‘대박’ 나는 상황이 생기진 않았다. 하지만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방송제작자들은 ‘한결같으며 꼭 잘 될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런 믿음에는 조세호가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기분 좋은 바이러스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는 ‘대답자판기’의 모습은 ‘방송용’으로 연출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로, 제작진들에게도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바로바로 대답하는 대답자판기의 모습이었다. 제작진들이 섭외 전화를 하든, 녹화 때 뭔가를 요구하든, 아니면 우연히 지나가다 인사하며 마주칠 때마저도 이쪽에서 뭔가 말을 건네면, 솔직하고 살갑게 대답하는 대답자판기, 게다가 이 대답이 대충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꼭 한 번은 웃게 만들어서 유쾌한 기운을 전파했다는 얘기다. 때문에, 조세호는 언젠가, 지금보단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라는 암묵적인 믿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이 그 기회가 아닌가, 싶다. 제작자들이 느끼는 그의 매력이 분명 ‘무한도전’에서도 빛을 발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담 이제 ‘무한도전’의 시청자들이 할 일은 무엇일까? 조세호를 향한 응원이다. 혹시 초반 적응기 동안 어색할 수도 있고, 부족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멤버들 사이에서 갑자기 잘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테니, 그럴 수 있다. 그래도 믿고 기다리며 응원해주자. 분명 그의 매력이 만발할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무한도전’, 조세호의 합류로 새롭게 기대되네요.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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