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주목★]④ 男피겨 '기대주' 차준환, 2022 베이징까지 본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1.13 09:00 / 조회 : 1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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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피겨 대표로 평창 올림픽에 나서는 차준환. /사진=뉴스1



극적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 남자피겨의 '기대주' 차준환(17·휘문고)이 착실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메달보다는 자신의 연기를 깔끔하게 성공시키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차준환은 지난 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겸 국가대표 선발전 3차 대회에서 쇼트와 프리 합계 252.65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앞서 열린 1~2차 선발전을 포함해 총점 684.23점이 됐고, 1위에 올라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682.10점의 이준형(22·단국대)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사실 2차 선발전까지는 이준형(459.12점)이 차준환(431.58점)에 앞서있었다. 하지만 3차 대회에서 이준형이 실수를 범했고, 차준환은 클린 연기를 펼쳤다. 이에 차준환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차준환은 이색 이력이 있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와 아역모델로 활동했다. 적지 않은 광고도 찍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피겨를 처음 접했고, 이후 선수의 길을 택했다. 2011년에는 피겨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만 12세에 트리플 5종 점프를 완성했고, 만 14세에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성공시켰다. 최연소 쿼드러플 점프 랜딩 기록이기도 했다.

차준환은 이후 주니어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왔다. 2015년부터는 김연아의 코치로 유명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 밑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성과도 뚜렷했다. 2016-2017 시즌에는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 2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피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따낸 사상 첫 남자 피겨선수가 됐다.

순조롭게 성장하던 차준환이지만, 2016년 말부터 부츠 문제가 발생했다. 발에 맞지 않는 부츠로 인해 염증이 생겼고, 발목과 고관절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2017-2018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힘든 와중에서도 2차 대회에서 9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국가대표 1~3차 선발전 합계 1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이다. 아직 발목과 고관절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훈련과 치료를 병행하며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차준환은 이제 캐나다로 건너가 오서 코치와 훈련을 진행한다. 대표 선발전에서 부족했던 것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냉정히 말해 지금 당장 차준환에게 평창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하뉴 유즈루(24·일본), 네이선 천(19·미국),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7·스페인) 등 강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차준환은 분명 기대주다. 평창을 넘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회가 큰 경험이자 자산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차준환 스스로도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클린 연기를 하고 싶다. 이번 올림픽이 큰 경험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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