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가든 "정규 앨범은 히트곡 모음집이 아냐"(인터뷰②)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1.11 18:00 / 조회 :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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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두루두루amc


인터뷰①에 이어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발표한 정규 1집은 기존에 발표했던 카더가든의 결과물과는 조금 다르다.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하던 음악에서 '차정원'이 평소 좋아하던 록을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는 "이제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 록을 기반으로 가져가면서 재치있는 리듬이 살아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름을 바꾸면서 음악의 색깔도 변했다고 하지만 원래 제가 좋아하는 취향으로 돌아온 것 뿐입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잘하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받으려고 음악을 하면 주객전도가 되는 느낌입니다. 제 노래 중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 '6 to 9'인데 사실 저와는 정말 맞지 않는 노래거든요. 지금도 펑키한 노래는 정말 못하겠어요. 아이러니하죠."

그가 원래 좋아하던, 그리고 하고 싶었던 음악으로 돌아간 카더가든은 앨범 준비하는 과정이 바짝 준비한 탓에 힘들었기도 하지만 그만큼 또 재밌었다고 한다.

"워낙 쟁쟁하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시간도 없고 다들 바쁘고 해서 바짝 준비한 탓에 힘들긴 했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깊게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과목별 과외선생님처럼 배운다고 생각하니 재밌었어요. 배운 것을 내 것으로, 그리고 내 색깔에 녹이려고 노력도 하고 그런 과정이 좋았죠. 저는 가사가 가진 힘을 믿어요. '어떻게 하면 좋은 가사를 쓸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는데 즐거운 고민이죠."

카더가든의 정규 1집 'APARTMENT'는 총 11곡이 수록됐다. 그 중 10곡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곡이다. 어떻게 본다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최근 싱글 곡들을 먼저 발표한 뒤, 그 노래들을 모아서 정규 앨범 형태로 발매하는 많은 아티스트들과는 방향을 달리한다. 그는 "정규앨범은 히트곡 모음이 아니다"라는 말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아티스트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정규앨범은 클래식한 멋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에 발표해서 인기를 끌었던 싱글 곡들을 모은 앨범은 정규앨범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싱글을 발표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정성도 대단하지만 신곡으로 구성된 앨범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멋있고 좋잖아요. 비교할 수 없죠. 물론 이번에 경험해보니 힘들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앞으로도 정규앨범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싶어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APARTMENT'다. 온전히 카더가든이 꾸미고 싶은 내용으로 가득 채운 공간. 이러한 공간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준 화려한 조력자들이 있다.

"오혁, 선우정아, 오존이 도와주셨죠. 오존은 평소에도 친해서 작업을 같이 하자고 말했고, 선우정아 씨는 매니저가 같이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는데 저도 너무 좋다고 생각했죠. 다행히 흔쾌히 좋다고 답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오혁은 타이틀 곡 '섬으로가요'에서 함께 했는데 데모 버전부터 오혁이 너무 좋아했어요. 본인이 노래를 쓰고 싶다고 해서 맡겼고, 그렇게 탄생한 곡이 타이틀 곡이 됐죠."

스스로 깊게 생각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달랐다. 다음 앨범은 근래 1년 사이에 있던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며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근래 1년 사이에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혼란스러웠거든요. 그래서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격렬했던 하룻밤 이야기부터 해서 이야깃거리는 많아요. 여자요? 저는 여자와의 관계에서 감정과 힌트를 많이 얻는 편입니다. 이 문제는 제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카더가든은 '고막남친', '나만 알고 싶은 가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도 좋긴 하지만 저는 더 유명해지고 싶다"며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유명해지고 싶어요. 제가 영향력을 미친다기보다는 그냥 제 이름과 음악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싶어요. 주목을 받으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더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사랑받겠다면서 너무 대중에게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제가 옳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음악으로 유명해지고 싶습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제 원동력이죠. 제 공연마다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게다가 맨날 맨 앞에 계시죠. 얼굴을 기억할 수 밖에 없어요.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까지 제 공연을 보러 올까 하고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런 분들 덕분에 제가 힘을 받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요. 제 음악을 듣는 분들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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