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새해특집] kt 정현 "2017시즌, 120점 주고 싶다"(인터뷰①)

수원(경기)=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1.11 06:00 / 조회 : 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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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현./사진=심혜진 기자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 wiz의 최대 수확은 내야수 정현(24)이다. 정현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 시즌 꿋꿋하게 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정현은 상무 입대 예정이던 지난 2015 시즌 kt의 특별지명을 받고 삼성에서 kt로 이적했다. 그리고 2016년 상무 제대 후 지난해 본격적으로 kt에 합류한 정현은 처음으로 1군 풀타임을 소화했다. 타율 0.300, 105안타, 6홈런, 42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에서는 주전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고, 생애 첫 태극마크도 달았다.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정현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1994년생 개띠인 정현은 2018년 황금개띠의 해를 맞아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뉴스는 최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정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정현과의 일문일답.

- 숨 가쁘게 2017년을 보냈을 것 같다. 첫 1군 풀타임 출전에 내야 경쟁에서도 살아남았다. 점수를 준다면.

▶ 성적만 본다면 70점이다. 하지만 시즌 들어가기 전에 목표치를 낮춰 기준을 정했다. 그 목표치에 맞춘다면 120점이다. 당시 목표로 100경기 이상, 타율 0.270, 실책은 10개 미만으로 정했었다. 실책(10개)이 아쉽긴 하지만 거의 다 목표를 이뤘다. 그래서 120점이다.

- 만족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 만족했던 점은 경기를 하면서 경기 흐름과 경기력을 보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 약간의 노하우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쉬웠던 점은 시즌 중반이 되어서야 소위 말하는 '그분'이 오셨다. 초반에는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서툴렀다. 초반부터 잘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을까 싶다.

- 베스트 경기와 워스트 경기는.

▶ 베스트 경기는 당연히 7월 13일 삼성전이다. 생애 첫 끝내기를 쳤다. 그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워스트 경기는 몇 경기가 있다. 그 중 하나 꼽으라면 6월 10일 마산 NC전이다. 아마 내 기억으로 우리 팀이 1-0로 앞서고 있었는데 내가 공을 빠뜨리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팀이 졌다. 경기를 하다 보면 실책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 실책으로 팀이 져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어떻게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가. 역시 일기의 힘인가.

▶ 그런 것 같다(웃음). 2007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부모님이 권유로 쓰게 됐다. '너가 나중에 지도자를 하더라도 좋은 보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 일기의 장점은.

▶ 좋았을 때 안 좋았을 때 볼 수 있어서 좋더라. 제대로 쓰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다. 그 전에는 개인 훈련한 것 적고, 이치로 등 유명 선수들 기사 뽑아서 베껴 썼다. 아. 베껴 쓴 노트도 따로 있다. 20장을 똑같은 내용으로 썼더라.

- 태극마크도 달았다. 성적은 아쉽지만 어떤 경험이었나. 배운 것은 무엇인가.

▶ 대표팀이 되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연습과 경기를 통해 다른 선수들의 루틴과 노하우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시합에 나가는지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코치님께도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져서 아쉬운 부분만 생각이 난다. 특히 일본에 2번 다 졌다. 1차전을 잡았어야 했다. 만약 그 때 이겼으면 일본이 그렇게 기가 살지 않았을 텐데.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부담감은 똑같았을 것이다.

- 특히 유지현 코치에게 전화한 사연이 화제가 됐다.

▶ 비밀리에 하려고 전화를 드린 것이었다(웃음). 그런데 코치님이 좋게 말씀을 해주셨다. 감사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다. 김용국 코치님도 삼성에 있을 때 잘 가르쳐주셨다. 그때부터 내 수비 기본기가 갖춰진 것 같다. 코치님들 개개인마다 노하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흡수만 잘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무기가 될 것 같았다. 내 약점은 스타트를 하는 방법이다. 내 발자국을 보니 공을 보고 달려들 때 돌아서 가더라. 이에 대한 코치님들의 조언을 들었다. 다 답변이 다르더라. 이번 캠프 때 배운 방법들을 한 번씩 다 해볼 생각이다. 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은 욕심은.

▶ 물론 욕심난다. 하지만 내 페이스에 맞게 하려고 한다. 일단 대표팀은 마음 한 켠에 놔두고, 하던 대로 할 것이다. 그래서 결과가 나온다면 좋겠다. 만약 대표팀 승선하지 못하면 시즌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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