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고개 숙인 박병호 "미국서 잘하지도 못했는데"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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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박병호(왼쪽)


"죄송합니다."

입단 환영식이 끝난 뒤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가 기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미국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기지 못하며 두 시즌 만에 KBO 리그 복귀를 선택한 박병호는 계속해서 '감사'와 '죄송'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박병호는 지난 9일 오후 인천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복귀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귀국 직후 곧바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넥센 고형욱 단장을 비롯해 장정석 감독과 주장 서건창이 참석해 박병호의 복귀를 반겼다.

넥센 유니폼과 모자를 받은 박병호는 감사의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박병호는 "좋은 성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바쁘신데, 멀리까지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을 오시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015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넥센에 돌아왔다. 2016시즌 초반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지만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에 그쳤다. 거기까지였다. 2017시즌은 계속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러 있었다.


박병호가 빠진 2년 동안 넥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홈 구장이 목동 야구장에서 고척돔으로 변경됐다. 동시에 유격수 김하성이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가 팀에 새롭게 가세했다. 사령탑 역시 염경엽 SK 단장에서 장정석 감독이 맡고 있다.

박병호는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병호는 변화된 팀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동안 세대교체가 많이 됐다고 들었다"며 "제가 생각해도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타점을 내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해줘야 하는 역할을 분명 알고 있었다.

"좋은 성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친 박병호는 마이크가 꺼진 뒤 테이블 옆으로 섰다. 이어 재차 "죄송합니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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