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박병호 "소중한 경험..즐겁게 야구하고 싶었다" (일문일답)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1.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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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즐겁게 야구 하고 싶어 복귀를 결심했다"

두 시즌 만에 KBO 리그로 복귀한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가 복귀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9일 오후 인천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복귀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 시카고발 KE038 여객기를 타고 오후 4시 51분에 도착한 박병호는 곧바로 호텔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넥센 고형욱 단장을 비롯해 장정석 감독과 주장 서건창이 참석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한 박병호는 등번호 52번이 적힌 유니폼과 모자를 받았다. 이후 서건창은 선수단을 대표해 박병호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앞서 넥센은 지난해 11월 27일 공식 자료를 통해 박병호와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 간의 잔여 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박병호는 2018시즌부터 연봉 1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복귀를 확정지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2시즌 동안 통산 62경기에 나섰지만 통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KBO 리그에서는 검증된 타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시즌 연속으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2년 연속으로 50홈런 이상을 만들어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병호는 "넥센이 비록 2017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호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복귀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병호와 일문일답.

- 복귀 소감 및 2018시즌 포부.

▶ 좋은 성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2년 전에 큰 목표를 갖고 미국에 진출했다. 첫해에는 부상을 가졌고 2017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마이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힘들었다. 메이저리그를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많이 힘들었는데 이장석 대표께서 전화가 와서 넥센에서 뛰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복귀를 결심했다. 넥센이 비록 2017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호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복귀를 환영한다. 지난 2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

▶ 한국보다 더 뛰어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 한국에서도 뛸 때도 그랬지만 더 뛰어난 선수들을 보고 싶었다.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전세계에 더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 미국에서 아쉬웠던 부분.

▶ 미국에서 첫 시즌은 메이저리그서 시작했다.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이 나왔다. 그래서 2017년에도 도전했다.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길어졌다. 저부터가 편하게 했어야 했는데, 자신감을 잃었던 부분이 가장 많이 아쉽다.

- 기회는 충분했다고 생각하나.

▶ 시범 경기에서 성적이 좋았다. 그럼에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다는 통보를 들었다. 4월에 부르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이후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복귀해서 감각을 찾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몇 번 왔지만 다른 선수가 선택이 되면서 아쉬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 미국에서 뛰면서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면.

▶ 구속 면에서 달랐다.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환경도 선수가 한 번이라면 뛰고 싶게 갖춰져 있다.

- 복귀를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을 거 같다. 복귀를 결심한 계기가 있나.

▶ 사실 저는 계속 도전해보려고 했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사실 창피하기도 했다. 모든 환경들이 메이저와 마이너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마침 이장석 대표님께서 전화가 와서 즉답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복귀를 선택했다.

- 목동 구장이 아닌 고척돔에서 뛴다. 새 구장에 대한 느낌은.

▶ 프리미어 12 대회를 앞두고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뛰었던 것이 마지막이다. 저도 궁금하다. 캠프 이후 빠르게 구장에 적응해보도록 하겠다.

- 다시 유니폼을 입으니 감회가 어떤가.

▶ 행사 직전 팀 관계자를 비롯해 서건창을 다 만났다. 다시 유니폼을 입으니 편안하다. 다시 야구장에서 즐겁게 뛰어다닐 수 있을 것 같다.

- 어떤 성적을 낼 것 같나.

▶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2년 만의 복귀라 걱정도 된다. 그래도 친정팀이니 잘 해보도록 하겠다.

- 김현수, 황재균 등 복귀 선수들이 있다. 덕담을 한다면.

▶ 김현수는 그래도 저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황재균과 저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열심히 한다면 한국 야구의 인기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년 동안 넥센에 많은 변화가 있다. 김하성이 성장했고, 이정후도 등장했다.

▶ 세대교체가 많이 있었다고 들었다. 제가 생각해도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7년에 단순히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다. 작년보다 더 좋은 공격력이 나왔으면 좋겠다.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정해져있다. 앞에 선수들이 잘 준비를 해주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타점을 통해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자격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 선택이 있다면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다. 조언이라기보다는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미국에서 한다면 성공할 것이다.

- 2018년도의 구체적인 목표는.

▶ 전 경기 출장을 하면서 제가 하지 못했던 야구를 넥센에서 펼치고 싶다. 최정 선수가 특히 2017시즌 많은 홈런을 쳤다고 들었다. 저도 홈런 대열에 합류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 이승엽 선수가 한 프로에 출연해서 자신의 홈런 기록을 깰 선수로 박병호를 지목했다.

▶ 현역 생활하면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당장 홈런 신기록은 어렵겠지만, 이승엽 선배의 홈런 자취를 따라가고 싶다.

- 돌이켜본다면 가장 미국에서 행복했던 순간이 있나.

▶ 2016년 잠시나마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했었던 것 같다.

- 넥센에서도 힘을 무기로 하는 타자였는데, 미국과 구체적인 차이가 있나.

▶ 큰 차이는 없었다. 큰 방향에서 비슷했다. 다만, 순발력 부분에서 민첩성을 강조하는 운동을 많이 했다. 저도 그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각오.

▶ 사실 좋은 성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제가 다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지만 넥센에 복귀한 만큼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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