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MLB 새내기 감독 6명을 소개합니다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1.09 17:25 / 조회 : 4202
  • 글자크기조절
image
워싱턴 내셔널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 사진은 시카고 컵스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서는 6개 팀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감독을 바꾸는 것은 대부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팀에서 단행하지만 이번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워싱턴 내셔널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새로운 인물에게 지휘봉을 맡겨 눈길을 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낸 것이 감독을 교체하는 배경이 된 것이다.

한편 정규시즌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바꾼 곳도 역시 세 팀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디비전 최하위를 기록했다. 뉴욕 메츠는 디비전 4위에 머물렀다.

2018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6명의 감독을 소개한다.


◀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2년 연속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2승3패로 탈락하자 내셔널스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결별을 선언하고 시카고 컵스의 데이브 마르티네스 벤치 코치를 팀의 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1969년 창단한 이래 내셔널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부모님을 둔 마리티네스 감독은 196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198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외야수로 활약했던 그는 2001년 은퇴할 때까지 열 번이나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던 저니맨이었다. 통산 1,9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599안타, 91홈런, 795득점, 580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2006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은 그는 감독 인터뷰를 여러 차례 했으나 번번히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면접을 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1년에는 로빈 벤추라에게 밀려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이 되지 못했다.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감독 자리는 보 포터가 차지했다. 2013년에도 두 군데서 면접을 봤지만 시카고 컵스는 릭 렌테리아를, 워싱턴 내셔널스는 맷 윌리엄스를 선택했다.

조 매든 감독이 시카고 컵스로 떠나기로 결정된 2014년에는 에반 롱고리아, 알렉스 콥, 벤 조브리스트 등 탬파베이 레이스의 핵심 선수들이 마리티네스 벤치 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승격시키라고 추천했지만 구단은 최종 후보 3명 명단에 넣지도 않았다. 이에 낙담한 그는 그 해 12월 시카고 컵스의 벤치 코치로 이적해 2016년 108년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7전8기 끝에 메이저리그 감독 자리를 차지한 그는 내셔널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image
뉴욕 양키스 애런 분 신임 감독 /AFPBBNews=뉴스1


2017년 시즌 양키스는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미네소타 트윈스를 제압하고 디비전 시리즈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을 거뒀다. 비록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3승4패로 물러났지만 당초 기대를 뛰어 넘는 성적을 올리고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2009년 팀의 27번째 우승을 이끌었던 조 지라디 감독에게 계약 연장의 의사가 없음을 통보하고 신임 감독 물색 작업에 돌입했다.

양키스의 낙점을 받은 인물은 2010년부터 8년 동안 ESPN에서 해설자로 명성을 떨친 애런 분이었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양키스의 결정은 의외로 여겨졌다.

1973년 캘리포니아주 라 메사에서 태어난 분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야구 명문가 출신이다. 할아버지 레이 분, 아버지 봅 분에 이어 3대째 메이저리그의 스타로 군림한 것. 동생 브렛 분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199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그는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플로리다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친 후 200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은퇴했다.

양키스에서는 2003년에만 뛰었지만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때려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로 3루수로 뛰었던 그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63, 125홈런, 555타점.

지난 해 12월 4일 양키스의 33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정확히 일주일 뒤 지난 해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차지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큰 선물을 받았다.

◀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image
알렉스 코라가 보스턴 레드삭스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트위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디비전 시리즈에서 1승3패로 탈락하자 레드삭스는 존 패럴 감독을 해임했다. 2016년 디비전 시리즈에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3전 전패를 당했었기 때문에 2년 연속 플레이오프 광속 탈락의 충격은 컸다.

레드삭스의 선택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벤치 코치 알렉스 코라였다. 197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난 그는 1998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했다. 박찬호가 코리언특급으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 2루수 겸 유격수로 뛰어난 수비력을 뽐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10살 위인 친 형 조이 코라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코치를 맡고 있다.

다저스에서 7년간 활약한 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7년에는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출중한 수비 실력에 비해 방망이는 신통치 않았다. 통산 타율 0.243, 35홈런, 28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한 가지 재미있는 기록은 다저스 시절이던 2004년 5월12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흔히 말하는 ‘용규 놀이’를 했다. 상대 투수 맷 클레멘트를 상대로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파울을 14개나 연속으로 기록한 것. 결국 1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코라는 홈런을 뽑아내 클레멘트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2006년과 2009년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단장도 맡고 있다.

◀ 미키 캘러웨이 뉴욕 메츠 감독

image
인디언스 투수코치시절 미키 캘러웨이. /AFPBBNews=뉴스1


메츠는 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맷 하비, 스티브 매츠 등 특급 영건 투수들을 보유하고도 70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8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테리 콜린스 감독 대신 투수진 재건에 적합한 인물을 신임 감독으로 물색하던 메츠는 한국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키 캘러웨이를 낙점했다.

최근 5년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코치를 지냈기에 메츠에게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특히 올해 그가 지도한 인디언스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았다. 탈삼진도 1,614개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1975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난 그는 1999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해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지만 4승11패에 평균자책점 6.27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2005년 현대유니콘스와 계약한 뒤 2007년까지 32승22패, 평균자책점 3.56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1년을 쉰 뒤 2009년에는 대만 프로야구로 진출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가 지도자로 변신했다.

한국에서 지내던 시절 동태찌개를 좋아했던 그는 선수들의 자율을 중시하는 메이저리그 문화와는 달리 볼을 던지는 투수 옆에서 끊임없이 말을 걸며 자세 교정에 힘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어 무너진 투수 왕국 재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게이브 캐플러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

image
게이브 캐플러필라델피아 감독./사진=필리스 홈페이지


2016년 LA 다저스 사령탑을 놓고 데이브 로버츠에게 밀려났던 게이브 캐플러가 마침내 감독의 꿈을 이뤘다.

1975년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에서 태어난 그는 199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전체 1,487번으로 지명됐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넘버 원 유망주로 꼽히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타율 0.286, 82홈런, 386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는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이듬 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2010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뒤 해설가로 잠시 활약하다 2014년부터 LA 다저스의 선수 개발 이사를 역임했다.

유태인 혈통으로 201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지난 시즌 66승밖에 올리지 못한 필리스의 54대 감독으로 임명돼 팀 재건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 론 가든하이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

image
론 가든하이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감독. 사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AFPBBNews=뉴스1


올드 보이의 귀환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6명 중 감독 경험이 있는 경력자는 론 가든하이어 감독이 유일하다. 1957년 생으로 나이도 60세로 가장 많다.

2014년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한 타이거스는 지난 시즌 64승밖에 올리지 못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이비리그 다트무스대학 출신으로 야심 차게 영입했던 브래드 어스무스 감독 대신 메이저리그 1,068승에 빛나는 백전 노장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가든하이어 감독의 현역 생활은 초라했다. 1981년부터 6년간 뉴욕 메츠의 백업 유격수였던 그는 타율 0.232, 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 3년 뒤인 1990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1991년부터 11년 동안 미네소타 트윈스의 코치를 역임했다.

팀을 두 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던 톰 켈리에 이어 2002년부터 감독으로 승격한 뒤 13년간 장기 집권했다. 이 기간 동안 디비전 우승을 6차례나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 단 한 번 진출했을 뿐 대부분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6번이나 플레이오프에 나서고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유일한 감독으로 남아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